청자몽의 하루
공감 - 이해받기를 바라기 전에, 먼저 남을 이해했는가 본문
공감 - 이해받기를 바라기 전에, 먼저 남을 이해했는가
한때 내가 하는 말(또는 내 경험담이나 상황)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서운함을 느낀 적이 있다.
내 설명이 부족했나? 이렇게 절절하게 설명하는데 왜 이해를 못하지? 왜 공감해주지 않는걸까? 하고 답답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감 또는 공감능력이라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고민을 했다기 보다는, 좀 좌절했다.
그러다가 아래 동영상을 보고, 반성하게 됐다.
"이상하자"라는 SK텔레콤 광고가 재밌어서 찾아보다가 발견한, 타일러가 강연한 9분짜리 영상이었다.
보면서! '공감'에 대한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상대방이 이해 못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듣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 내가 잘못이었다.
타일러는 자기를 "한국말을 잘하는(한국말 하는게 편한) 외국인이라 이상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상한게 아니라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 이상적인 의사소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해받기 원한다면, 그전에 내 말을 듣고 있는 청중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를 설명하기 위해 영문 인용구와 논어를 순차적으로 예로 들어서 설명했다.
장황한 설명인 것 같지만, 그래도 적절한 예였다. 영어 문장은 두어번 다시 들어봐야 감이 오는데, 진짜 논어는 한번 탁.. 들으니까, 설명 필요없고 바로 느낌이 왔다.
타일러는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남들이 보기에는 좀 이상한(외국인이 한국말을 더 잘하고, 한국와서 한국 관련 공부를 하는..) 행동을 하는거라는 했다.
[ 영문구 인용 ]
Alan Greenspan이 한 말인데,
"I know you believe that you understand what you think I said, but I'm not sure you realize that what you heard was not what I meant."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이해해본바대로 번역/의역해보자면,
[번역 1차] 나는 당신이 내가 말한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이해한 부분(들어서 인식한 부분)이 내가 말하고자 한 바라고 확신하지 않는다.
[번역 2차] 내가 말한 것을, 내가 원하는대로 당신이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번역 3차]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온전히 전달하는게 어렵다는 뜻인듯.
사람들은 말을 듣기는 들어도, 들은대로 이해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방식대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말인거 같다.
영어권에서는 거의 속담과 비슷하게, 듣는 사람들이 바로 이해하는 인용구겠지만, 이 문장을 처음 듣는 외국인들은 낯설어서 듣자마자 바로 와닿지는 않을거라고 말했다.
[ 논어 인용 ]
논어 "학이편"(學而篇)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
(不患人之不己知(불환인지불기지)오,患不知人也(환부지인야)니라.)
다른 사람들이 왜 나를 몰라주지? 왜 내가 말하는 걸 이해해주지 못할까 하고 그들을 탓하기 전에, 나는 과연 듣는 이들을 이해하고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라는 뜻이라고 친절하게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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