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결혼 12년차 아줌마가 예비신부에게 쓰는 글 본문
결혼 12년차 아줌마가 예비신부에게 쓰는 글
결혼생활 12년차인 제가 그동안 느낀걸 쓴거에요.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으면 좋았거나, 당연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면 좋을 이야기를 적습니다 : )
XX님! 결혼 축하해요.
갑자기 결혼한단 말 듣고, XX님도 우리처럼 오래 연애해서 이제 결혼할때가 되었구나 싶더라구요.
30살이면 한참 예쁠 나이네요 : )
저도 7년 연애하고, 31살에 결혼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더 반갑게 느껴지네요.
제가 결혼해서 살아보니 연애를 아무리 오래했어도, 연애하고 결혼하고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저번에 축하겸해서 모였을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선 아무래도 결혼한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XX님 이야기 듣고 그냥 사는 얘기하다가 왔네요. 그런데도 간만에 본거라서, 시간이 부족했잖아요.
그리고 이런 얘긴 아무래도 글로 써주는게 더 좋을거 같아요.
이런걸 말로 할라치면, 아마 머리만 긁적긁적이다가 못할거 같기도 해요.
소속 사회의 확대와 호칭의 변화
결혼하니까 내가 'XXX씨의 아내'가 됐더라구요.
당연한거지만요. 누군가의 아내가 된 나...
이제 날 낳아주신 부모님과 형재, 자매와 같이 사는게 아니라, 독립해서 새로 꾸려진 가족의 구성원이 된거에요.
그래서 내 가족 말고, 남편의 가족들도 이제 내 가족이 된거였어요.
소속된 사회가 더 커진거에요. 소속된 사회가 커지면서 그에 따라 할일들이나 그런 것도 늘어나고요. 명절에 하는 일이나 가족 행사 등도 늘어나더라구요.
가사도 생활의 일부
자취를 해본 적도 없고, 결혼 전까지는 부모님집에서 살아서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혼하고 집안일, 가사를 해야 되면서 당황하게 됐어요.
음식하는건 물론 다른 일들도 처음 해보는 것도 많았어요.
청소와 빨래, 쓰레기 버리기, 물건이나 집안 용품 떨어졌을때 채우고 살피는 일 등이 한꺼번에 몰려오니 살짝 패닉이 되더라구요.
내 생활의 일부로 인식하고, 순서도 적어보고 정리를 해가면서 하나씩 하니까 그나마 정리가 됐어요.
남편이 도와줘서 같이 한다해도, 아무래도 아내로서 해야할 몫이 꽤 크더라구요.
결혼은 약속, 지켜야할 언약
결혼할때 선서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왜 그랬어야 하는지 알거 같아요.
내가 지켜야할 임무들이 있고, 아내로서 해야하는 일들이 있더라구요.
결혼했다고 자동으로 가정이 이뤄지는게 아니라, 일종의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느끼면서 언약이나 약속 이행을 해야 하는건가봐요.
성장의 기회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동반자와 부딪히며 살아가는 일은 쉬운게 아니었어요.
잠깐씩 만나고, 사귈때 모르던 부분을 보여줘야 하고,
다른 부분을 인정하고, 부딪히고 맞춰가야 하는거더라구요.
그래서 초반에는 갈등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어요. 다툼이나 언쟁도 있었구요.
그럴때 서로 대화하는게 중요해요. 이야기를 하면서, 뭐가 다르고 왜 화가 났고, 무엇을 내가 혹은 상대방이 해줘야 하는 등을 공감하는게 중요했어요. 이해하고 맞춰가는 과정을 거쳐가는거죠.
그러면서 또다른 성장의 기회가 됐어요.
예쁜 계절에 결혼하는 것, 다시 한번 축하해요!!!
서로 서로 많이 사랑하는 두분 되시기를 바랄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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