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Cars>...인생이란 목적지가 아닌, 여행하는 과정 그 자체 본문
오며가며 이 영화 포스터 보구 처음 든 생각은 역시 "귀엽군 ^^" 이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귀여운거 너무 좋아한다. 별 생각 안하고 보러갔는데 보고 나오면서 그리고 한동안 참 많은 생각을 했다. 흑..애들 영화치고는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서부쪽의 그..스페니쉬 비스므레 하면서 흑인들 말하는 슬랭 비스므레한 요새 애들이 하는 영어식으로 말하니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그림 보면서 내용 유추해가면서 봤다.
주인공은 예전에 내가 그랬듯이 "성공"이 인생의 목표이었다. 성공하기 위해 약간은 비열할 정도로(보면 살짝 재수가 없다. ..자슥이 자기가 잘나서 잘된 줄 안다. 사실 자기를 위해 애써주는 에이전시나 묵묵하게 타이어를 갈아주는 쬐그만 자동차, 기름 제때제때 넣어주는 자동차, 그리고 수송차 등..자기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난, 예전에 잘나가는 회사에 입사해서 일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승진하고 승승장구하면 그러면 만사 장땡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게 이 미국오기전까지 그랬다. 어리석게도. 주인공 자동차처럼 그렇게 못난 짓도 아마 했을꺼다. 그래서 몸이 아프든 말든, 무리해서 일해가면서 아둥바둥 살았던거 같다. 비전공자여서 무시당하고, 여자라서 무시당하고, 그동안 힘들게 일해서 경력쌓은거 억울하고, (참 억울하고 분한 것두 많다. 정말..)
다 보상받고 싶었다. 그게 목표였다니. ==> 이 부분은 저 자동차하고 다르네. 주인공 자동차는 원래 생기기도 잘 생겼고 원래 잘난 놈이었다.
그러다가 그만 수송차의 실수로 듣도보도 못한 시골에 가게 된다. 가서 동네 도로 망가뜨린거 복구하는 아주 무료하고 단순한 일을 하면서 맨날 도망갈 궁리를 한다. 이것도 비슷하다. 진짜 잘나가고 싶어서 미국에 왔는데. 푸후후..이런 시골로 와버렸네. 미국이 다 같은 미국이 아니에요.
하긴 전에 큰 도시 휴스턴도 따지고보면 시골스러웠다. 어떤 면에선. 그리고 내가 생각도 못한 어려움이 닥치자 내가?!?! 왜 이런??? 이럴 수가??!!! 맨날 벗어날 궁리만 하게 됐다..... 여기까지 비슷하다.
주인공 자동차는 그 시골에서 여러 다른 자동차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목표란 대체 무엇인가..
그런걸 생각하게 되며 돌아보게 된다. (이것도 비슷하군. 이래저래 외롭고 쓸쓸하고 그러니
참 생각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그동안 죽어라 앞만 보고 돌진!!하라. 하던 내 인생을 한번 돌아보게 됐다. 과연 인생에서 중요한게 뭘까. 하고. 난 그동안 잘 살았나? 등등. 잠시라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라고 그래서 미국에 오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면서 조금씩 조바심병이나 울화병이 나았다. 그냥 좀 덤덤해졌다. 평온한 시골동네에 와있다보니 그런지. 뭐. 물론 나는 길을 고쳐야 할 벌을 받은건 아닌데, 나름 다른 걸로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위에 제목의 저 말 그래서 내겐 참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씨네21에서 가져온 말인데 http://www.cine21.com/Movies/Mov_Movie/movie_detail.php?id=9798)
명성과 스폰서, 트로피 뒤에 가려진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는데...
몇살까지 살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도 꽤 남았지 않은가. 지금이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인생을 넉넉하게, 그리고 마치 여행을 하는듯 느긋하게 그렇게 가보자.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은 나한테 애들이나 보는 그런 애들 영화 그 이상이었다. 이제 난 어떻게 해야겠다.
무조건 성공하고 말테다. 이런 생각은 버리기로 했다.
그냥 물흐르는대로 살아볼려고 한다. 사실 당장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 두렵고 걱정도 많이 된다. 맨날 아침에 운전대 잡을때, 긴장이 되서 손에서 땀이 다 나듯이... 가면서도 걱정이 된다. 이거 잘 가고 있는건가?? 하면서. 하긴 누가 인생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내일 어떻게 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거 아닌가? 나를 죽여가면서(?)까지 그렇게 힘들게 살지 말자. 상황이 닥치면, 이겨내거나 흘려버리거나 그러자. 인생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거라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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