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청자몽의 하루

4번째 맞는 추수감사절 - 잠시 과거를 회상하다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4번째 맞는 추수감사절 - 잠시 과거를 회상하다

sound4u 2007. 11. 23. 13:50
반응형
오늘은 미국와서 4번째 맞는 추수감사절이다.

2004년. 휴스턴에서의 첫번째 추수감사절.
첫번째 추수감사절은 미국온지 며칠만에 맞게되서 정신없었다. 처음가본 교회에서 먹은 첫번째 음식이 바로 '칠면조'였다. 낯설고도 낯선 경험이었다.
전전날 스타벅스에서 만난 어느 교회 모임 사람들의 초대를 받고 추수감사절 당일날 저녁때 맛난 음식을 부담스럽게 먹었다. 그때는 어안이 벙벙했는데, 처음 만난 사람들, 누군줄도 모르면서 초대해주고 대접해준 그들에게 감사한다.


2005년. 휴스턴에서의 두번째 추수감사절.
퇴사하고 한창 구직활동 중이었다. 한국 돌아갈지도 모를 상황이라 멀리 동부에 사는 언니 사는데나 구경하고 돌아가자는 심사로 휴스턴에서 5~6시간 들여 비행기타고 코네티컷에 왔다.
휴스턴과 다른 너무 추운 날씨였다. 거의 1년여만에 밟는 눈이 신기했다. 5일쯤 지내다가 휴스턴으로 돌아갔다.


2006년. RI에서 맞은 첫번째 추수감사절.
혼자 있었다. 태어나서 이제까지 명절때 혼자 있어본적이 없어서 약간 낯설기도 했다. 뉘엇뉘엇 해가 지면 집에 들어와서 대충 먹고 잤던거 같다.


2007년. RI에서 맞은 두번째 추수감사절.
오늘. 새벽 예배를 다녀오고 집에 와서 실컷 자다가 일어났다. 늦은 점심을 먹고 늦가을치고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며 밖에 작은 테이블에서 커피 마셨다. 감사하게도 집사님댁에 초대받아서 가서 또 먹었다. 먹을 복 터진 날. 저녁때 영화를 보고 돌아왔다.


그냥 짧은 햇볕을 쪼이며 커피마실때 생각했던 짧은 생각 몇가지는..
- 어딘가에 초대받는건 항상 기쁘고 좋으면서 막상 우리집에서 차려놓고 누구를 초대하기란 쉽지 않다는거. 예전에 한국에 있을때는 "식사 같이 하시죠" 이런 말도 잘했는데, 사람이 많이 좁아진건가. 씁쓰름하다.
- 선배 노릇, 어른처럼 따스하고 다정하게 잘 챙겨주는게 쉽지 않다는거.
- 사람이란 한결같아야 하는데 처음에 좀 잘해주고 나중에 나 몰라라..하는 것보다는 처음에 좀 쉽게 다가가지 못하더라도 지낼수록 정이 가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