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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오늘은 1994년생(아마 대충 맞겠지.. 오빠가 1992년생이니까, 더 어릴 수도 있고) 여자아이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이 중학생 꼬마랑 일부러 얘기할려고 했던건 아닌데, 잠깐 기다리는 사이 얘랑 같이 앉아있게 되었다. 그 아이는 모니터를 보고 있었고, 나는 물끄러미 허공을 보며 피곤해서 그런지 하품을 하고 있었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웹페이지를 보면서 옆에 앉아있는 내 눈치를 살폈다. 그렇지.. 내가 불편하겠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면 너무 말이 없어보여서 상대방을 불편하게 한다고 그러던데, 아무 말이나 시켜보자는 심사로.. "괜찮아. 나 눈이 잘 안 보여. 안경 써야 모니터 제대로 볼 수 있는데, 너 지금 무슨 페이지 읽는지 잘 모르겠다. 사진도 큼직한거나 보이고. 그렇지.. 너 지금 보는 김..
이번 수련회에 관련해서 글을 쓰면서 문득 옛날에 다녔던 회사 예를 들게 되었다. 벌써 한 5년전 회사 이야기였는데 그건 옛날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리고 어느 곳이든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어느 곳이든 융화가 중요한거 아닐까 싶다. 회사1. 전에 다녔던 회사 중에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역사가 오래되고(10년) 또 판매하는 콘솔 게임(게임기에서 게임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꾸준히 팔리는 단단한 회사가 있었습니다. 인원도 대충 30명정도. 그러다가 사장님이 요즘 대세에 맞게 온라인 게임과 포털사업을 하시겠다고 인원을 무려 2배를 보강해버렸습니다. 60명인가? 70명인가? 까지 되었지요. 그때 저도 입사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조직과 인원은 2배 이상 되었는데, 30명일때 했던 행사들..
원래 저녁때 모임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하던 일이 끝나고 갑자기 전화통화를 하다보니 아주 많이 늦어져버렸다. 집사님댁에 전화를 했는데 집에서 노래방 기계로 재미있게 노래하시며 좋은 시간 보내시는듯 했다. 오고 싶으면 오라고 하셨다. .. 소음때문에 그 소리도 잘 안 들렸다. 가뜩이나 늦었는데 가서 흥깰까 싶어서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얼굴이나 비춰야지 하고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참 노래방 기계 앞에서 다들 신이 나있었다. 노래방...탬버린.. 신난 사람들. 참 낯설고 어색했다. 예전에는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방인데, 이젠 이렇게 어색하다니. 그 좋아하던 노래방 분위기를 낯설어하는 내 자신이 이상했다. 피곤이 몰려왔다. 머리도 무거워지고. 거실에 가서 잠시 앉아있었다. 집주인인 집사님이 오셔서 맛있는 ..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요즘 나의 '화두'다. 무엇보다도 몇주 전에 받은 '악플'을 달아주신 님께 감사드린다. 처음에 쇼크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글쓰기에 대해 참 여러가지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악플받은 글은 : 2008/03/07 - [영화 읽기] - 오퍼나지:비밀의 계단>..잘 만든 공포영화 .. 혹평 썼다가 욕을 대따 먹었슴더~ 원래의 형편없는 글은 내가 보고도 어이가 없어서 수정했다. 내가 생각한 좋은 글이란, 인기있고 근사해보이는 글도 아니고, 조회수 높고 어디 메인에 걸린 좀 있어보이는 글도 아니다. 글쓴이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질 수 있는 글이다. 블로그계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어떤 님의 블로그는, 글이 명료하고 정확하지만; 글쓴이 자체가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어떤..
전에 닭꼬치집에서 닭꼬치 하나 시켜서 먹다가 들은 이야기인데 오늘 의 '꼴'이라는 만화의 이야기(50화)와 딱 맞아 떨어져서 적어보려고 한다. http://cartoon.media.daum.net/toon/series/kol/general/read?seriesId=150283&cartoonId=1838&type=g 사람의 운명을 점칠 수 있는 정확도를 따진다면. 관상(얼굴)을 보면 알 수 있고. 관상보다는 수상(손)을 보면 더 정확하고. 수상보다는 족상(발)이 더 정확하다고 한다. 근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건, 얼굴, 손, 발에 박힌 운명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건 심상(마음)이라고 한다. 사람이 태어난 모습대로, 사주대로만 살아진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흔한 이야기지만 진짜 그렇다면 정말 좋..
사람이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면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 그런데 정말 그렇다. 4년전쯤 일이다. 내 옆에 앉은 동료와 자꾸 부딪히는 일이 생겼다. 한참 집중해서 일하는데 그 동료가 탁탁탁..다리를 떠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다리를 떨며 일하는지 슬리퍼가 다 들썩들썩. 그 소리가 신경쓰였다. 주의해달라고 말했으나 그쪽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그런지 계속 그랬다. 어지간한 사람이면 옆에 사람이 몇번 말하고 부탁을 하는데 주의를 할법했으나, 나보다 4살 어렸지만 나보다 3년 먼저 들어왔다는걸 '무척' 강조했던 그 동료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하긴 자기가 입사 선배니까 둘 사이 가운데 놓인 전화 오면 나보고 받으라고 말할 정도로 콧대가 높은 사람이었으니.. 말 다했다. 몇가지 사건들이 생기면서..
"팬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파급력이 있고 또 무서운 존재라는 뜻이겠다. 칼로 사람을 베어서 상처를 낼 수 있지만 글이나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피 한방울 나지 않더라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메일이나 인터넷에 글 잘 못 써서 겪은 아픈 사연들이 몇개 있다. 그런 사건들 겪고는 참 조심해서 글을 썼었는데 얼마전에 공포영화 한편 보고 화가 나서 날림으로 영화평을 하나 썼다. 써놓고도 나도 좀 심하게 썼다 싶었는데 오늘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내가 겪은 필화 사건들 - 최근부터 꽤 오래전 일까지 블로그 글/댓글 사건(1) 정작 그 영화 추천해주신 분은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셨는데 지나가던 객이 그만 내 날림평 보고 맘상하셨다고 뭐라고뭐라고 써놓으신 것. 윽... 하루종일 뒷..
태권V가 곧 실사영화로 제작된다고 한다. 2009년, 내년 하반기에 제작될거라고 하는데.. 실사 영화에 쓰여질 데모 동영상이나 이미지들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다. 2008/02/10 - [가져온 이미지] - 두둥!! 태권 V 실사 데모 영상과 이미지들!!! 2008/02/14 - [가져온 이미지] - [펌]태권 V 관절 동영상 - tag story에서 가져왔어요 "미디어다음"에서 연재되었던 '브이'라는 만화를 기초해서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다. 그래서 한번 봐야겠다. 마음을 먹던 중 어제부터 보기 시작했다. 총 59화인데 이제 15화 정도 봤다. 그림 참 잘 그렸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1970년대 중후반에 했던 태권V를 탔던 주인공의 30여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여 그려낸 부분이나 2010년 가까운 현재 ..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고등학교가 있었는데, 뺑뺑이 돌려서 가는거라. 버스타고 15분쯤 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게 됐다. 그것도 성당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 성당에서 운영하는 학교라도 반드시 성당에 다녀야할 필요는 없었는데.. 엄마가 영세받는게 좋지 않냐고 하셔서 약간 반강제 비슷하게 영세받게 되었다. 교리 공부도 하고 토요일에 한시간씩 따로 그룹으로 성경공부도 하곤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당시했던 공부들, 읽었던 구절들이 하나도 생각 안 난다. 하얗게 백지이다. 성가곡도 몇개는 알았을거 같은데.. 역시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기억 나는게 2개가 있다. 바로 미사 중에 꼭 했던 바로 "내 탓이요.. 내 탓.. 내 큰 탓이로소이다" (가슴을 쾅쾅 세번 치는 시늉을 한다) 이 ..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다가 .. 바닥부터 시작해서 순서대로 절차를 밟고 위로 올라간 사람이야말로 남의 아픔을 알 수 있다 는 참 당연한 결론을 내렸다. 일명 '낙하산' 인사로 그 자리에 적절하지 않은데 갑자기 뚱.... 앉은 사람. 어찌어찌하다가 밑에서부터 힘들게 시작하지 않고 갑자기 자리에 앉게 된, 어느날 세력을 얻게 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모른다. 절대 모른다. 아파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픔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당해본 사람이 알겠지. 저렇게 함부로 하면 그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괴로울지. 보통 '상식적'으로 이런거는 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를테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하긴 사람에 따라서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식으로 잊..
미국오기전 덕유산에서 참 어렵사리 본 일출. 일출보러 갈때마다 날씨가 안 좋아서 매번 헛탕을 쳤었다. 이 날도 구름이 너무 많아서 일출보기 힘들겠다 싶어서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 속에서 해가 쑤욱 하고 올라와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2008년이 되었다! 시작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출발해야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메? 얘네들은 누구야? 되게 귀엽네. 아는 애들인가? 궁금하겠지만. 생면부지 ..전혀 모르는 애들이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니까. 페이지 만들면서 사진 이미지가 하나 필요해서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피식 웃음이 나면서 나도 저렇게 작을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뭘 저렇게 열심히 쓸까도 궁금했다. 쓰는 행위 자체가 즐거운걸까? 아니면 숙제하느라 바쁜건지. 어쩌면 사진찍느라고 찍사가(엄마나 아빠나) 요청한 '설정샷'대로 열심히 쓰는척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저 노랗고 잘 지워지지 않는 지우개를 꼬다리에 달고 있는 연필..도 많이 본 녀석이다. 나 어렸을때도 저 연필이 있었는데.. 가만 보면 여기 사람들 편하다싶으면 싫증도 안 내고 그대로 몇십년씩 쓰는 ..
국민학교때 글쓰는 방법을 배웠는데, 그게 내 글쓰기의 기본이 되었다. 그때 배운 방법은 글 잘쓰는 방법이 아니라 바로 '일기쓰는 법'이었다. 1. (나는)이라고 시작하지 않는다. 글에 주체가 '나'더라도 '나는 어쩌구 저쩌구 한다' 이렇게 쓰지 않는다. '나'를 생략하고 쓴다. 2. 제목을 먼저 쓰고 글쓰기를 시작한다. 제목을 붙이고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가능한 그 제목에서 벗어나지 않게 써본다. 제목을 중심으로 놓고 쓰게 되면 옆으로 새지 않고 그 중심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일기쓸때 제목을 써놓고 글을 쓰는게 처음에는 잘 안 됐었는데 이렇게 써버릇하다보니 제목없이 쓰는게 더 이상했다. 제목을 써놓고나면 글을 반정도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3. 문장은 가능한 짧고 간단하게 쓴다...
파란토마토님 블로그(http://blutom.com/365)에서 창의력 테스트해볼 수 있는 site가 있길래 나도 한번 해보았다. 근데 신기하게도 진짜 내 스타일이 나오는거다. 테스트1: 당신의 창의력은 몇점일까? URL: http://kr.webzine.blog.yahoo.com/WEBZINE/index.html?zine_num=5 결과: 나는 창의력 점수와 폐쇄성 점수가 똑같은 회색형 인간으로 나왔다. 평범함이 바로 내가 가진 비범함이라고.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다. 반대로 장점은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이냐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 저 yahoo 웹진에 재미있는 테스트들이 더 있었다. 그래서 아래에 것도 한번 ..
Merry Christmas !!!
이미지 출처: http://www.bookino.net/121 이 그림은 을 쓴 톨킨이 자기 아이들을 위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해마다 자기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쓴 편지들을 모아서 만들었다는 책 중에 나오는 삽화다. 글만 잘 쓰시는줄 알았더니 그림도 정말 잘 그리셨군. "반지의 제왕"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지루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참 재밌게 봤었다. 실제 소설은 조금 지루해서 읽느라고 힘이 들었지만 영화는 3시간 꽉꽉 채워 흥미로웠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해리포터" 보다도 더 흥미로웠다. (책읽으면서 지루했던 이유는;; 마치 그리스 비극에서 그러듯이 중간중간에 나오는 '요정들의 노래' 같은게 있어서- 다 의미가 있어서 넣은거겠지만- 흐미~ 안 읽자니 그렇고 읽자니 좀 지루하고 그..
올해 유달리 눈에 뜨였던 인터넷쪽 성향이라면, 무슨 사건 터졌을때 '우...'하고 한쪽으로 몰아주기. 별로 탐탁치 않은 쪽은 숨도 못 쉬게 조여버리기 였던거 같다. 일어났던 여러가지 사건들 중에 물론 진짜 나쁜 것들도 있었지만, 올해처럼 몰아주고 나머지쪽은 완전히 쪼아주기. 올해는 유독 일명 '다구리' 문화가 심했던듯. 화나는건 화나는 것이고 속상한건 또 속상한 것이더라도 인터넷 문화.. 한번쯤 생각해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http://impact.egloos.com/4021531 이 글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치우치지 않게 깔끔하게 잘 쓴 글이다. 이 글에도 화풀이하는 사람있던데 내가 보기에는 그간에 생각들을 잘 정리한 것 같다. 속상하다고 보이지 않은 공간에 모여서 '우~ 우~' 야유하는 ..
가끔 잘 가는 블로그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출처: 소프트웨어 이야기 제목: 우리는 어떻게 열정을 잃어버리는걸까 URL: http://jamestic.egloos.com/1624015 나는 어떤 경우에 그랬을까? 열정을 잃어버릴때가 언제일까 잠시 떠올려 보았다. - 일 열심히 하는데 꼭 깨진 독에 물붓는거 같은 느낌 - 어차피 해도 소용없는거 알면서 삽질하는 경우 - 이건 아니다 싶은데 하라고 하니까 참고 해야 하는 경우 나는 생각해보면 신나서 미친듯이 일할때보다는 하기 싫거나 아니다 싶은데 꾹 참고 일하는 경우가 더 많은듯 싶다. 보통때는 주로 별 생각없이 일하는 편이다. 심할때는 머리는 일 안하고 '손'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을때가 있다. 머리보다 똑똑한 손을 가지고 있구나 그런 생각 많이 해보았다. ..
까페에 어떤 애가 1줄을 남겼다. 별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냥 보고 싶다' 였다. 그 애는 한국에 있는데 군복무(병역특례)를 마칠때까지 다시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글올라온지 2주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조회수가 60이 넘었다. 그리고 댓글도 거의 20개에 육박하게 되었다. 댓글도 그 애에 대한 답이라기보다는 그 주변에 대한 여러가지 '잡설'들이었다. 본론에서 벗어난 수많은 변론들. 별 생각없다가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긴글 말고 짧은글이 더 선호되는 때에 살고 있구나. (실은 나도 요새 웹진이나 블로그 글들 중에 적당한 길이의 글만 보고 너무 길면 안 보게 됐다. 아니면 특별히 길게 쓰는 사람 글은 무슨 내용이든 넘겨버리는 나쁜 습관이 생기고 말았다.) 그리고 글보다는 이미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