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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배고파 우는 들고양이를 먹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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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여러가지 고민이 많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새벽 2시반이 넘어서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닦고 문을 닫고 정리를 하는데 낮에 점심때 문앞까지 와서 살짝 '야옹' 그러고 간 고양이가 다시 와서 우는 소리가 들렸다. '야옹야옹' 그런 소리가 왠지 처량맞았다. 왜 저러지?
하면서 살짝 문을 내다볼까 했는데
이미 현관문을 살짝 열어본 울집 아저씨가 "쟤가 배가 고픈거 같다" 그랬다.
부대찌게용으로 마련해놓은 아끼는 햄을 잘라 주기로 했다. 문을 빼꼼히 열고 조심스럽게 햄덩어리를 현관에 두었다. 들고양이로 보이는 그 녀석이 살금살금 오더니 냄새를 맡고 한입 먹어보는거였다.
그러더니 아주 허겁지겁 먹었다. 배가 고픈 모양이었다.
계속 가위로 잘게 잘라서 고양이 주변에 흩어놓았다. 정신없이 먹는다.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다. 울집 아저씨랑 둘이 쭈그려앉아서 햄을 먹는 고양이를 보았다. 거의 한개를 다 먹더니 배가 불러오는 모양이었다. 먹는 속도가 확.. 줄었다. 문을 닫으면서 잘자라 인사를 했다.
뒤돌아보는 녀석의 얼굴이 보기 좋았다. 고양이도 표정이, 물론 있다.
우리가 더 고마웠다. 다음에도 오면 줄까보다. 싶었는데 어제도, 오늘도 오지는 않았다.
아마 지나가던 들고양이었던 모양이다. 뒷다리만 하얀 녀석이었는데.. 오늘은 또 어딜 쏘다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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