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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한창 더웠던 8월말~9월초에 다녀간 - '미야옹'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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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신은거처럼 뒷발만 하얀 고양이였다.
8월말 한창 더울 며칠동안 이 녀석은 아파트 주변을 맴돌면서 창문을 열었다하면, 방문을 열었다 하면, 베란다 문을 열었다 하면 '미야옹'하면서 예쁜 소리를 내면서 나타났다. 어김없이 우리가 있는 시간엔 어떻게 알고 그런건지 주변을 배회했다.
고양이한테 홀린 사람처럼;
울집 아저씨는 마치 몽유병 환자 밤에 스르르 나가듯 햄이나 얇게 만든 닭고기 조각을 가지고 이 녀석에게 갔다. 맛있어서 좋은지 뽈짝뽈짝 뛰면서 잘 먹었다. 근데 웃긴게 소고기 조각을 주면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거였다. 마트에서 산 고양이 사료(과자같이 생긴)도 냄새만 맡아보고 먹지 않았다. 그러니까 햄이나 닭고기만 먹었다.
어느 좋은 집에서 태어나 사랑을 받던 녀석인데 잠시 가출한걸로 보였다.
아침/저녁 갑자기 추워지는걸 신경쓰다가 급기야 아무리 예쁜 소리를 내도 주지 않았다. 녀석은 방 창문 앞까지 날아와서 창문턱에 앉아서 예쁜 소리내가며 째려보았는데, 우리가 움직이지 않자.. 어느날 문득 사라졌다.
자기가 있던 곳으로 돌아갔는 모양이다.
예쁜 소리내면서 주변 어슬렁거릴때 보면 '야옹'.. 그렇게 울지 않고 '미야옹' 그렇게 우는 것처럼 들렸다. 그래서 '미야옹'이라고도 불렀다가 '메롱'이라고 불렀다가 내 맘대로 불렀다.
이젠 더위도 한풀 꺽이고, 그렇게 늦더위에 잠시 놀러왔던 미야옹이도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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