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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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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나의 이야기

이유있는 왼손 젓가락질

sound4u 2015. 8.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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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왼손 젓가락질



# 손과 손등 통증으로 심한 고생을 하다


2년전 오른손에 '방아쇠수지'병이 생겨서 고생하고, 이후에 오른손 손등 통증으로 6개월 넘게 고생을 했다.


'방아쇠수지'는 가운데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 따깍따깍 걸리는 느낌이 드는 아주 기분 나쁜 병이었고,

오른손 손등 통증은 오른손이 매마른듯 뻑뻑한거였다. 자고 일어나면 손등이 뻣뻣하게 마른 느낌이 드는게 영 안 좋았다.



# 양방병원 치료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한의원, 통증치료 전문 한의원 등..

관련된 병원을 다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병을 고치려고 간 병원에서 받은 치료 부작용으로 다른데가 아파야했다.

'방아쇠수지' 치료를 한방에 치료한다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는데,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생리불순이 와서 휴우증으로 더 심한 고생을 했었다. 이건 정말 비극이었다.


주사 말고, 알약으로 먹으니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면서 어지러웠다.

그때 고생한 후, '스테로이드'라는 이름을 똑똑히 알아두었다.




레이저 주사도 맞아보고, 물리치료 받는다고 파라핀 맛사지도 받아보고 했는데 별로 효과가 없었다.




# 한방 병원 치료


일반 한의원에서 침을 여러대 맞아봤는데, 맞을때 조금 시원하다 정도지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인터넷 검색해서 통증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에 갔다.

통증치료 전문 한의원에서 손등에 맞은 침은.. 그냥 아픈 정도가 아니고, 침 맞을때마다 치료받으면서 이렇게 심한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 싶게 눈물이 찔끔날 정도였다. 약침이라고 침에 약이 있는거였는데, 정말 아팠다.


그때 치료받으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내 손을 혹사시켰는지를 알게 됐다. 마음이 아팠다.


치료하시는 선생님 말씀으로는,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있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사용한 것이기도 하지만, 원래부터 뼈나 몸의 기관이 좀 약하게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하셨다. 약해서 아픈건 할 수 없지만, 어떻게든 증상을 개선시킬 필요는 있었다.





# 치료도 중요하지만,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


치료는 일시적인, 말 그대로 치료인거고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야 나을거 같았다. 여기저기 많이 찾아보고 읽어보게 됐다.


통증 관련해서 보다보니, 그동안 너무 많이 사용한 오른손을 쉬게 해주고 대신 왼손으로 할 수 있는건 왼손으로 하게 해주자는 의견이 눈에 띄였다.



그래서 마우스도 왼손으로 사용하려고 하고, 왼손으로 젓가락질과 숟가락질을 하기 시작했다.

손 힘을 많이 줘야 하는 일은 왼손으로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 글에서는 "내 오른손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써주기"도 해보자고 했는데, 그것까지는 하지 못했다.


서툴지만 왼손 마우스는 그럭저럭 사용할만했는데,

왼손 젓가락질은 처음엔 잘 안 됐다. 그래서 아이들용 젓가락을 사서 연습했다.

세밀한 작업을 해야할때는 오른손으로 하지만 이제 왼손으로 하는 것들도 조금은 익숙해졌다.




# 왼손 젓가락질할때 어색한 점


왼손 젓가락질은 아직도 많이 서툴다. 그래서 아이들용 젓가락이 있어야 한다 : )

손이 커서 아이들용이 좀 작게 느껴지긴 한다. 



그래도 좀 큰 반찬(깍두기나 네모 반듯한 반찬들, 집어먹기 좋게 생긴 일률적인 반찬)은 아이들용 젓가락 없이도 왼손으로 젓가락질해서 먹을 수 있다.



왼손으로 밥을 먹을때는, 오른손으로 숟가락질하고 젓가락질하면서 밥먹을때 모르던 불편을 경험한다.

왼손으로 젓가락질하며 밥먹을때 진짜 이상하고 어색한건, 왼손으로 젓가락을 쥐고서 밥을 먹으면 오른손은 뭘해야할지 모르겠다는거다. 

그렇구나! 너무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했던 행동은 몸에 배어서, 안 쓰는 쪽은 그떄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생각 못할 정도구나 싶다. 



생각해보면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있는건 좋은 일이다.

두 손 모두 골고루 사용해야지 싶다.




# 이외에도...


덜 사용했던 손 사용하기 외에 더 신경쓰고 하게된건, 생각해서 스트레칭하기와 자세를 바르게 해보기다.

아프기 전에는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 것들이었다.


자세가 삐뚤어져서 제일 하단에 있는 기관인 손이 아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로 좋지 않은 한 자세로) 반복적인 행동을 쉬지 않고 계속 하게 되면, 몸에 각 기관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이 갈까 싶다.



아프지 않았다면 절대 생각하지 않았을, 스트레칭이니 자세 교정이니 하는 부분들을 생각하게 된다.

아픈건 정말 싫지만, 아프고나서 반성하고 바로 잡으려고 찾아보고 노력하게 되는건 좋은 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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