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날씨가 이렇게 냉하고 차가운데,그래도 봄이라고 벚꽃이 핀 것을 보았다.롯데월드 앞 벚꽃. 밤벚꽃이 팝콘 같다 ^^! 개나리 노란빛이 좋았다. 꽃이 피려는지, 나무에 꽃송이가 송송 맺히는게 보였다. 살짝 추워도 걸을만했다.
지난 주말에 우연히 표가 생겨서 보게된 .덕분에 토요일날 대학로 나들이를 하게 됐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음산하고 추운 날이었다. 7시에 시작하는 연극을 보기 위해,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덕분에 밥도 맛있게 먹고 따뜻한 차와 과자도 먹었다.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연극은,대사나 배경 모두 그대로였다. 지극히 문어체인 대사가 조금은 생소하기까지 했다.좁은 무대를 커버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느껴지는, 영상을 이용한 무대장치가 돋보였다. 예언이 나오고, 운명에 대해 이야기되고,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예언대로 비극적으로 흘러가는 극을 보며..(아무래도 비극이다보니)우울해졌다. 연극본 후로 며칠간 우울해했다.그러다가 오늘 아침에는 운명을 거스르는게 맞을까? 따르는게 맞을까? 하는 생각을 가만히 해보았다...
한동안 한국 영화 흥행기록을 새로 썼다는 뉴스가 연일 방송되었던 영화 을 뒤늦게 봤다.영화관에서 완전히 내리기 전에, 달랑달랑 한때에 봤다. 영화는, 그리고 줄거리는 사실 간단하고 예상할만 하다.주인공인 예승이의 천진난만함이 절절하게 전해져서, 그만 공감해버렸다.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아빠와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딸. 에고..영화 내용과 줄거리랑 상관없이, 개인적인 경험(가족사)이 떠올라서창피한줄도 모르고 펑펑 울다가 영화관을 나왔다.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인데,편하다는 이유로, 제일 잘 안다는 이유로편하게 대하고, 쉽게 대하게 되는게 가족이 아닐까. 다시 생각해도 가슴 한켠이 짠해지는,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ps.인데, 그만 인줄 알고표 끊을때 '7번방의 기적'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