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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며칠 전부터 비둘기 한 마리가 베란다 실외기 그늘 밑에 앉아 있다. 모기장이 있어서 그런지 창문을 드르륵 열어도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다. 말도 시켜보고, 불러도 봤는데 꿈적도 않는다. 귀찮은듯 한번 쓱 돌아보는 척 하더니, 오늘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비오니까 비 피하려나 싶어 그러려니 했다.
햇빛에 나뭇잎이 반짝거렸다. 하나의 나무에서 한가지 색 나뭇잎만 나타나는줄 알았는데, 여러가지 색깔이 나타나기도 하는 모양이다. 예쁘다.
카레 만들려고 사놓고 한 석달 까맣게 잊어버린 탓에, 이번에도 그만 감자에 싹이 나버렸다. 냉장고 안에서도 이렇게 싹이 날 수 있다니...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만능은 아닌가보다. 저번에 흙에 심어준 감자가 썩는걸 보고 느낀바가 있어서, 흙 위에 얹어놓았다. 이번엔 물을 적당히 줘야겠다.
일요일의 하늘, 맑고 투명하고 깨끗했다. 오늘도 하늘 찬양. 하늘이 너무 깨끗해서 구름이 손 뻗으면 닿을만큼 가까워 보였다. 보고 싶던 맑은 하늘이 여기 있다. 기분 좋게 선선한 날이었다. 서울에서도 이렇게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다니...
금요일의 안양천 어제 점심 먹고, 오랜만에 안양천 뚝방길에 갔다.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핀 뚝방은 이젠 진짜 여름 같았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고 있어 개천 물이 많이 마른게 보였다. 봄엔 벚꽃 터널이었는데, 어느새 나뭇잎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서늘하니, 웬만한 에어컨 바람 못지 않게 시원했다. 산책은 언제나 옳다! 넝쿨 장미도 곱게 피어 있었다. 따갑지만 그늘에선 적당히 서늘한 기분 좋은 초여름이다. 2017/06/03 - [[사진]풍경,터/풍경/ 산책] - 금요일의 안양천 2017/04/09 - [[사진]풍경,터/풍경/ 산책] - 어김없이 벚꽃! 진짜 봄이 왔어요. 2016/11/20 - [[사진]풍경,터/풍경/ 산책] - 금빛 안양천 가을 산책, 살아 움직이는 그림을 ..
특히 공기도 좋고, 바람도 좋아서인지 오늘 낮 하늘은 정말 예뻐 보였다. 점심 때 햇살 아래 이제 좀 덥구나... 하며 올려다 본 하늘이 그랬다. 볕의 세기로 여름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는, 어느덧 6월초다.
"써클" : SF? 암울한 미래? 현재와 이어진 이야기... 아무튼 나는 재밌게 보는, 시청률하고는 상관 없어 보이는 tvN 드라마 이것도 역시 재방송 하는걸 보다가 궁금해서 본 방송을 챙겨 보기 시작했다. 이제 4회까지 했다. 한회에 2017년과 2037년을 반씩 보여준다. 20년 후 미래가 썩 희망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프고 안 좋은 지워버리는 거대 기업과 기억을 되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몇몇 사람들을 보여준다. 2017년 현재는 의문의 자살이 연달아 이어지고, 역시 그걸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쫓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SF류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나는 유심히 보는 중인데, 시청률하고는 영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요즘 사람들이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지, 이런 무겁고 복잡해 보이는 소재의 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