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2011년 5/29~5/30)Cape Cod - 지금 현재를 생각해보다 Here Today, Gone Tomorrow 본문
(2011년 5/29~5/30)Cape Cod - 지금 현재를 생각해보다 Here Today, Gone Tomorrow
sound4u 2015. 3. 29. 18:58최초작성일 : 2011년 5월 29일
오후 4시쯤?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그냥 있기 아까웠다. 그래서 예정에도 없던 여행을 가기로 했다. 집에서 옷가지랑 세면도구를 챙겨서 무작정 떠났다. 출발할때까지만해도 이렇게 날씨가 좋았었다.
(그 다음날인 월요일이 Memorial Day라고 미국 휴일이어서 쉬는 날이었다.
쉬는 날이고 해서, 당시 일요일 저녁에 떠나자! 하고 짐싸고 떠날 수 있었다. 2011년 일이니, 벌써 4년전 일이 되버렸다.)
그런데 도착 예정지였던 Cape Cod에 가까워질수록 날씨가 나빠졌다. 구름이 잔뜩 끼고, 빗방울이 흩뿌렸다.
몇바퀴 돌다가 간신히 숙소를 정하고 사가지고 간 장작을 땔만한 곳을 찾았다.
그런데 해지는 것 구경하는건 고사하고 서있기도 어려울 정도로 파도가 심하게 치고, 물방울이 흩뿌렸다. 다른 곳으로 이동해보자 하고 조금 옆에 있는 바닷가로 갔다.
다행이 두번째로 간 곳은 바다 가까이에 가지 않으면 그럭저럭 서있거나 앉아있을만 했다. 사가지고간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열심히 붙였다. 바람이 쎄서 처음엔 불이 잘 붙지 않던 장작도, 막상 붙기 시작하니 활활 잘 타들어갔다.
토요일에 이어서 또한번 불구경을 하는 셈이 됐다. 파도소리 들으면서 불구경 잘 하다가 불 꺼질 즈음에 숙소로 돌아갔다.
2011년 5월 30일
# Cape Code 등대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안개가 자욱해서 해뜨는 것 보기는 글른 것 같았다. 그래도 어렵사리 왔으니 등대 근처라도 가보자 하고 세수만 간신히 하고 숙소를 나섰다.
올때마다 가는 등대. 지은지 15년 되었나보다.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잘 보이질 않았다. 몽롱한 분위기도 나쁘지는 않았다.
올때마다 해뜨는 걸 볼 수 있었는데, 못보는 날도 있구나. 일출 보는 것도 큰 행운이었는데 매번 올때마다 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당연한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안개 자욱한 바닷가. 해가 이 안개 너머에 어딘가에 있을텐데.. 돌아서기 아쉬웠다. 파도소리만 듣다가 돌아섰다.
못보던 돌이 하나 눈에 띄였다. 원래 있던 등대를 옮겼다는 설명이었다.
"오늘은 여기 있지만, 내일은 사라질 수도 있다 Here Today, Gone Tomorrow"
짧은 문구였지만.. 잠시 생각에 잠기게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얼마나 될까.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지만 당장 몇년 후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 많이 바뀌겠지.
(5년전에는 미국에 있었는데, 어느새 한국에 와있으니
여기 안내판에 써있는거처럼 Here Today, Gone Tomorrow.)
글쎄 내일은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 더 열심히 후회없이 살자!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침을 먹으러 갔다. 매번 올때마다 들르는 식당. Manager 아줌마가 얼굴도 기억했다. 동양인이 잘 없어서 더 잘 기억하실 수 있었던거 아닐까.
올라오는 길이 엄청 막혔다. 휴일이라서 나올 수 있는 차들이 다 나온 모양이었다. 덥기도 덥고.. 차는 막히고 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고속도로 달리다가 국도로 빠졌다가, 다시 고속도로 달리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이렇게 막히는거 밑에까지 내려가서 구경하다가 막히는 것 좀 풀리면 집에 가자 싶어서 밑으로 더 밑으로 달렸다.
Woods hole이라는 곳까지 가게 됐다. 해양연구 분야로 아주아주 유명하다는 연구소가 있는 곳이었다.
바람 참 시원했다. 서늘한 느낌도 살짝 드는 기분 좋은 바람이었다.
배 앞부분을 툭 떼내서 장식한 건물 입구가 특이했다.
건물 전체가 잎 덩쿨로 덮혀있었다.
말로만 듣던 'Woods Hole"을 와보게 되었다. 많은 해양학도가 오고 싶어한다는 곳이다.
우연히 변신하는 모습을 보게되서, 재미삼아 찍어본 사진. 평상시에는 도로의 모습을 하다가 배지나가면 변신하는 다리.
관련글:
2011/06/15 - [[사진]여행기(2004~)/CapeCod(MA)] - (5/29~5/30)Cape Cod - 지금 현재를 생각해보다 Here Today, Gone Tomorrow
2010/08/02 - [[사진]다른 지역 여행기,생활기(2004~)] - (7/31)오랫만에 Cape Cod - 해돋이 보고, 바닷가를 걸어보다
2009/07/16 - [[사진]다른 지역 여행기,생활기(2004~)] - (2009/4/25)Cape Cod 일출 -- 4월에 본 일출
2009/01/03 - [[사진]다른 지역 여행기,생활기(2004~)] - (2009/1/3) Cape Cod에서 본 새해 일출
2008/07/31 - [[사진]다른 지역 여행기,생활기(2004~)] - Cape Cod - 바다, 하늘, 모래.. 그리고 파라솔들
2008/07/20 - [[사진]다른 지역 여행기,생활기(2004~)] - (7/11)Cape Cod(3) : 해변.. - 휴가 끝!
2008/07/19 - [[사진]다른 지역 여행기,생활기(2004~)] - (7/11)Cape Cod(2) : 일출!
2008/07/02 - [[사진]다른 지역 여행기,생활기(2004~)] - (6/21)Cape Cod(2) - 노을이 지는 해변 구경갔어요!
2008/07/02 - [[사진]다른 지역 여행기,생활기(2004~)] - (6/21)Cape Cod(1) - 노을이 지는 해변 구경갔어요!
2007/07/15 - [[사진]다른 지역 여행기,생활기(2004~)] - (7/14)Cape Cod를 가보다!
편집 : 2015년 3월 29일
2011년 5월에 쓴 글인데, 검색 키워드 무심히 훓어보다가 생각나서 클릭해봤다.
Here Today, Gone Tomorrow.
상전벽해(桑田碧海)에 해당하는 영문 문장이 될거 같다.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하다)
글쓴이에게 힘이 되는, [공감] 버튼은
로그인하지 않고도 누를 수 있답니다 : )
'[사진]여행기(2004~) > CapeCod(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7/31)오랫만에 Cape Cod - 해돋이 보고, 바닷가를 걸어보다 (0) | 2010.08.02 |
---|---|
(2009/4/25)Cape Cod 일출 -- 4월에 본 일출 (0) | 2009.07.17 |
(2009/1/3) Cape Cod에서 본 새해 일출 (0) | 2009.01.04 |
Cape Cod - 바다, 하늘, 모래.. 그리고 파라솔들 (0) | 2008.08.01 |
(7/11)Cape Cod(3) : 해변.. - 휴가 끝! (2) | 2008.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