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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토요일 낮에 결혼식 갔다가 집에 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또 동네 산책을 나섰다. 추운 날씨에도 한낮 햇살이 좋아서 그렇게까지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호수 주변에 하늘하늘한 갈대가 보기 좋았던 오후. 1년전 서로에 소망이나 희망하는 바를 이야기할때, 막연하고 막막했던 것 같은데..빨리 빨리 이뤄지지는 않았지만하나씩 둘씩 이뤄져서 마침내 많은 것들이 이뤄지는걸 알게 됐다. 춥지만, 따뜻하고 흐뭇했던 오후였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낮에 보는 은행나무와 밤에 보는 은행나무는 참 많이 다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등불. 삼성역 COEX가 바라다보이는 곳. 어느 호젓한 금요일밤에 기분전환겸 걷다가 찍은 사진. 코엑스 앞 국화축제가 한창일때 찍은 사진. 이때는 그렇게까지 춥지 않았는데.. 롯데월드 앞 이른 크리스마스 트리 느낌 나는 풍경. 밤에 등불 아래 보이는 낙엽들은 좀더 마른 느낌이 난다. 피곤한 밤에 걷다가도 문득, 단풍 나무 보면 잠시 감동을 받는다. 밤에 보는 벚꽃이 근사한거처럼.. 참 근사하다.
11월 8일 - 느긋했던 목요일 한강시민공원가기에 시간이 빠듯할 경우 가는 동네 공원. 이렇게 선명하고 또렷했었구나. 열흘 사이에 나뭇잎들이 다 말라서 이렇게 형태가 뚜렷하지는 않다. 좋아라.. 하는 파도타기 운동기구. 운동기구 진짜 좋은데, 사람이 없다. 저 역기도 들고 싶지만, 차마 무게 때문에 들지 못하고 먼발치서 구경만 하고 만다. 철봉 매달리기하고 싶지만, 머리로만 하고 그냥 역시 곁눈질만 한다.가끔 그냥 매달려있어 보기는 한다. 앉아서 햇볕 쪼이고 있으면 '천국'을 느낄 수 있는 곳. (실물이 더 이뻤는데 --; 색깔이 이게 뭐람..) 내일은 오늘보다 훨씬 더 좋은 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부터 왼쪽 눈 위쪽이 바르르... 떨림이 심했다. 왜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눈을 뜨고 뭔가를 보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주말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주말 지나고 월요일이 되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눈이 이 지경이다보니, 신경도 예민해져서 조금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그러다보니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집에 오는 길에 약국 들러서, 약사님께 여쭤보니 몸에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하셨다.약을 사서 먹고 보충해주기보다는, 음식으로 섭취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그냥 쌍화탕 한 박스만 사가지고 나왔다. 한국와서 몇달 쉬다가 취직해서 일할려니; 적응하느라고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런가보다.눈 떨림(바르르 떨리는)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금방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며칠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고..
오늘 낮에 집에 오는 길에, 석촌호수를 반바퀴 돌았다. 맨날 해진 후에 어둑어둑할때 돌아서, 이렇게 곱게 물든 줄 몰랐었다. 하늘색도 고왔다.나뭇가지에 잎이 몇개 안 남았구나. 이젠 이렇게 바닥에 떨어진 잎이 많구나. 드문드문 햇볕 받아서 빛나는 나무들을 멍..하니 보곤 했다.(머리 모양이 맘에 안 드는 울아저씨 ㅎㅎ 머리 쥐어뜯고 있다) 산책하다가 이제 초등학교 1학년? 2학년쯤 된 아이들이 열심히 춤추는 공연도 보게 됐다. 관련글: 2012/07/23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12012/08/14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2 - 맑고 밝은 날2012/08/23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3 - 나는 달린다2012/09/02 - [[사진]풍경,터..
지난주 일요일 해지기 바로 전에 올림픽 공원 입구에 단풍 구경하러 갔다.해가 있을때 갔었어야 하는데 ... 아쉽다. 그러면서 갔다. 같은 풍경, 다른 각도 붉은색과 노란색이 해진 다음에 봐도 좋았다. 잠시 쉴겸 까페에 들렀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차례 기다리는 것도 포기했다. 창밖 풍경만 보다가 나왔다.
점심을 일찍 먹은 오후,날씨가 따뜻하기까지 하니 기분이 좋았다. 이런 날 바로 들어가지 말고, 산책하자! 싶어 열심히 걸었다. 햇볕이 쏟아지던 오후 가운데 보이는 터널을 지나가면 한강 시민 공원으로 갈 수 있다. 단풍이 고왔다. 색색깔 형광등 색깔이 고운 터널을 지나가면 탁 트인 한강이 보인다. 앉아서 한강을 호젓히 바라볼 수 있는 의자도 있고,운동할 수 있는 기구도 있다. 이렇게 가까이에 한강 공원이 있다니!!! 가슴이 탁 트이는 넓은 한강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몰랐었는데, 한강도 참 근사하다. 시계보면서 좋아라 하고 있다가 1시 전에 들어가야지 하면서 온 걸음을 따라 다시 또 걸었다. 근처 까페 앞 곰돌이 간판 : ) ps. 예전에는 좋은 풍경보면 사진 찍으며 좋아라했었는데,언제부턴가는;; 올리고 ..
점심먹고,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탁트인 한강을 볼 수 있는 자그마한 동네 공원이 있다. 나름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오솔길도 근사하다. 그러게 무심한 틈에, 어느새 이렇게 단풍이 든걸까? 바람에 국화꽃은 시들어가고.. 지난주에 사진찍을때는 이렇게 붉고 고운 색이었는데, 어느새 시들어버렸다. 가만히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
지난 무더운 여름 어느날,땀을 식힐겸 앉아서 멍 때리곤 했던 버스정류장. 그때 머리속을 스쳐갔던, 작은 소망(소원)이 이뤄져서 기쁘다.사람은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낙담되는 상황에 있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열흘전인 10월 11일즈음에 찍은 사진이다.그때도 이렇게 곱고 예뻤는데, 지금은 더 예쁘게 물들었을꺼다. 그때는 낮에 돌아다녔으니 빛깔 고운걸 이렇게 눈으로 볼 수도 있었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알싸하니, 춥기까지 했던 그런 상쾌한 아침이었다. 호수에 부서지던 아침 햇살이 생각난다. 든든한 누군가와 함께 걷는 삶을 산다는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요새 눈이 잘 떠지지 않는 아침, 그리고 스르르 눈꺼풀 무거워 감기는 저녁.. 짧막한 틈에 함께하는 책...
요며칠은 산책할때 일부러 빨리 빨리 걸어본다.걷다가 지칠까봐, 이어폰 귀에 꽂고 신나게 박자 맞춰서 걷는다. 9월말이 되어가다보니, 나뭇잎 물들어가는게 보인다. 드문드문 눈에 뜨이는 노란잎들이 예쁘다. 같은 동네인데, 나뭇잎 따라 다른 느낌이구나. 호수 위 오리떼들. 보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평온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들끼리 뭐라뭐라 싸우기도 하고소리도 꽥꽥 질러대고 재미있다. 사람 사는 세상이나, 오리 또는 거위 사는 세상이나 다들 그런거겠지.멀리서 보면 풍경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오늘도 무슨 왕따가 있었는지 꽥꽥 시끄럽고 산만하다. 따로 떨어져있는 녀석들은 뭘까? 이건 며칠전에 찍은 사진이다. 그날따라 백만년에 한번 자리 날까말까한 명당자리 의자에 자리가 났길래, 넙죽 앉았다.멀리서 바..
비가 올 것처럼 꾸물거리는 날씨에 터벅터벅 길을 걷다가, 담벼락을 무심히 보는데이런 근사한 담쟁이 넝쿨이 눈에 띄였다.오...! 근사한걸~ 누가 일부러 이렇게 키운 것 같지도 않은데..암튼 되게 멋있었다. 저번에 북촌한옥마을 입구에 있던 넝쿨만큼 멋진 모습이었다.유심히 보면서 길을 걸어갔다.
한참 열심히 걷고 있는데, 문득 바닥에 흩어져있는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이 눈에 들어왔다.전에는 녹색잎들이 더 많았는데, 어느새 물든 잎이 더 많네. 살짝 올려다보면 그래도 아직 녹색이 더 많은데저렇게 간혹 노랗게 물든 모습들이 보인다. 사람 눈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카메라가 계절을 더 잘 잡아내는거 같다.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가을빛이 더 많이 도네. 가을이 어느새 가까이 왔구나. 관련글: 2012/07/23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12012/08/14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2 - 맑고 밝은 날2012/08/23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3 - 나는 달린다2012/09/02 - [[사진]풍경,터/풍경] - 석촌호수 산책4 - 태풍오기전..
태풍오기전 아주 맑은 날씨에 찍은 사진. 몇 시간 후면 태풍온다는데,날씨가 무지 맑았다. 올려다본 나무도 좋았다. 내 눈으로 보기엔 분명 녹색이었는데,사진찍고보니 갈색빛이 완연했다. 가을이 다가오는구나 싶었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걷다보면 이런 '보라색 꽃밭'이 있다. 뿌연 날도 많은데, 이날은 진짜 맑고 쾌적한 날이었다. 의자에 앉아 멍하니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정지용 시인의 .시를 가만히 읽고 있는데, 몰지각한 녀석(?)들이 남긴 낙서도 눈에 띄였다. 제발 이런데 낙서나 새기는거 그런 짓 좀 하지 말지. 물 비늘이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날씨였다.숨을 크게 들이마쉬고 이렇게 앉아있으면 평안함이 느껴지는 그런 자리였다. 늘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앉을 수 없던 '전망 좋은 자리'가 마..
동네에 이렇게 맘놓고 산책할만한 호수가 있어서 다행이다.앉아서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올려다봐도 좋다.연두빛 나무잎들이 보기 좋다. 요며칠 미친듯이 비가 와서;; 비와서 잔뜩 젖어있는 땅바닥을 그냥 미친 사람처럼 걷고 또 걸었다.비오는 날은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는게 좋은데,이상하게도 우산이라도 들고 뛰듯이 걷고 또 걷다보면 나도 모를 용기 같은게 생겼다. 8월의 나무들은우거진 가지들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비맞는게 두렵다고, 땀나는게 싫다고, 피부가 약해서 발 뒤꿈치가 벗겨져 피나는게 힘들다고그런게 싫다고 가만히 있으면절대 알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들려줬다. 그냥 되게 평온해보이는 풍경인데,자세히 알고보면 공원 관리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손질해서 이런 근사한 풍경이 되는거였다. 화창한 ..
한 며칠 꾸중쭝하니 간간히 비도 내리고 그러더니, 오늘은 맑고 상쾌한 날이었다.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은 시원한게 초가을 느낌이었다. 녹조때문에 난리라던데...여긴 고인 물이라 그런지 물 색깔이 녹색이다. 그동안은 몰랐는데, 저쪽에 분수 비슷하게 물 뿜어내는게 보였다. 숨도 쉬지 않고 돌았더니 30분만에 한바퀴를 다 돌았다.헥헥.. 너무 무리해서 돌았나보다. 한바퀴 다 도는데 1500m 정도 됐다.걷기만 하는데도 빠른 걸음으로 걸으니, 숨이 턱턱 막혔다. 두번째로 돌때는 하늘을 보면서 돌았다.귀를 찢을거 같은 매미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는, 한여름 낮이었다. 하늘색이 참 곱구나. 저녁때 비온다 그러더니, 그래서 그런지 바람도 불고 날씨가 간만에 참 좋네.고개를 젖혀서 하늘을 우러러 봤다. 두바퀴 도니까 1시간이..
오랜만에 만난 분들이 처음 묻는 질문은 바로 "지금 어디 살아?"다."지금 석촌호수 근처 석촌동 살아요." "왜?""미국 가기전에 살던 곳이라, 많이 익숙하거든요. 별로 그렇게 변하지도 않았더라구요." 태어나서 30년 가까이 살았던 나라도, 7년만에 와보니 싹 다 바뀌어있는데, 사는 곳까지 낯설면 어색할거 같았다. 친숙한 산책코스2호선 타고 갈일 있을때 늘 지나가야하는 석촌호수는, 좋은 산책코스겸 놀이터다. 물에 들어가는걸 싫어하는(물도 안 좋아함) 나는 물을 보는건 좋아한다. 물이 있는 곁에서 생각하는걸 좋아한다. 만지는건 싫고 보는건 좋은 조금은 모순이긴 하다. 건강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이런 산책로에는 낮이고 밤이고 사람이 많다. 사람 안 다닐때 잽싸게 찍은 사진. 꽃과 나무 한여름에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