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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매트리스 커버 벗기고 진공청소기로 먼지 청소 한참 TV에서 곤충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던 울집아저씨가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렸다. 평소 침대 모서리나 구석에 숨어있던 진드기나 빈대가 어둠이 내리고 인간들이 잠에 빠져들면 쓰윽 나타나서 피를 빨아댄다는거다. 그러면 몸이 2배나 늘어난다고.. 그렇지 않아도 자기도 뭐가 무는 것 같은데, 진드기나 빈대가 있는거 아닐까? 하고. 듣고보니... 생각해보니... 도대체 매트리스 커버를 언제쯤 빨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거였다. 이불 빨래나 이불 털기는 하면서 매트리스 커버 빨 생각은 안해봤다니. 시도도 안 해보다니.. 큰맘 먹고 매트리스 커버를 벗겨 빨래 돌리고, 진공청소기로 매트리스 위를 3번 싹싹 밀어댔다. 그랬더니 허연 먼지(로 보이는? 하지만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지하철, 버스 분홍 임산부 배려석 : 그래도 아직까지는 온정이 살아있는 세상 병원에서 임신 확인서를 받고 보건소에 갔을때 이 뱃지를 받았다.그런데 그 즈음에는 배가 그렇게 나오지 않아서 잘 티가 나지 않고, 가방에 달아봤자 잘 보이지도 않고 손목에 두르고 있기도 애매해서 힘든데도 꿋꿋하게 서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런데 진짜 힘든때는 이 뱃지를 받기 전, 다시 말해 임신인지는 알았지만 병원에서 임신 확인서를 끊어주기 직전에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때였다. 그 시기에 멀미나서 지하철 타고 가다가 주저앉아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신경써주기를 바랬던건 아니지만, 땀 뻘뻘 흘리며 핑 도는걸 간신히 참으면서 목적지까지 가곤 했다. 배가 슬슬 나오고 중력을 이기기 힘들어지면서부터는 아기를 보호해야 하기..
대엽풍란 하나를 샀다. 수태를 갈아주고 화분에 잘 심어줬다. 원래 이 멋진 화분에 심겨져 있던 대엽풍란이 쪼글쪼글 말라 죽어버린걸 며칠전에 알게 됐다. 손 쓸 틈도 없이... 너무 늦게 발견한게 문제였다. 예쁜 꽃을 피워주던 녀석인데, 그 지경이 될때까지 몰랐다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다시 화분에 심어줄만한 풍란을 살겸 동네 주변 꽃집을 돌아다녀 봤지만, 지금은 철이 아닌건지 파는 곳이 없었다. 한 두어번 갔던 꽃집 아주머니한테 다음에 시장가실때 꼭 좀 하나 사다주십사 말을 했지만, 내 말을흘려들으시는 것 같았다. 그러마고 하시더니만.. 결국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오늘 받았다. 택배박스를 열어보고는 5분간 실망했다. 사진하고 다르게 꽃몽오리도 없고 그렇게 멋있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 보고..
냉장고 자석 모음 냉장고 한편에 모아놓은 자석들이다.냉장고에 자석 붙여놓으면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붙이지 말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지만,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책상 서랍에 넣어놓기에 아깝기도 해서 그냥 붙여놓고 있다. 거의 반 이상은 미국 살때 여행 다니면서 기념품으로 샀던 것들이고, 선물 받은 것도 몇개 있고, 지나다니면서 예쁘다고 사거나 미술관 관람 갔다가 사거나 한 것들이다. 전자렌지 옆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다보니, 전자렌지 돌리다가 물끄러미 볼 때가 많다. 2008/07/21 - [[사진]일상생활/소품] -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들 모음: 2008년 당시 냉장고에 모아놓은 자석들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적어봄.
(2010년 8월7일 ~ 8월8일) 미국 버몬트Vermont 여행기 : Ausable Chasm 빙하 절벽, 동부의 그랜드캐년, 벤&제리 공장, 애플사이다, Lake Champlain 2010년 8월 7일, 8일 이틀동안 Vermont를 여행하게 되었다. Vermont는 프랑스어로 '푸른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프랑스영이었던 모양이다. 산과 큰 호수가 있는 멋진 곳이었다. 캐나다와 가깝다. 사실 말이 호수지 거의 바다나 다름이 없었다. 뉴햄프셔와 New york주 중간에 위아래로 긴 주였다. Burlington이 버몬트에서 가장 큰도시라고 했다.많은 시간을 베링톤에서 머물게 되었다. 주도시는 '몽필리에'라고 했다. (프랑스어인거 같은데..) 울집 아저씨가 '버몬트' 갔다오자고 할때;; 버몬트..
브런치, 구로디지털역 3번 출구 앞 "메이비 mayB" '언젠가는 한번 들어가봐야 겠다.' 늘 생각만 하며 지나다니던 "메이비 mayB"카페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방직공장을 개조했다더니 넓었다. 주문하고 바깥이 훤히 보이는 좋은 자리에 앉았다.벽면 가득한 꽃 그림이 근사했다. 이른 시간에 가서 사람도 없고 좋았다. 아침 9시부터 밤 11시반까지던가? 영업시간이 긴 편이었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가격이 좀 비쌌다.당연히 브런치 세트(1만원)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아메리카노(브런치 세트 메뉴에 음료로는 아메리카노 또는 스프라이트 선택)는 따로 3000원 추가되어 13,000원 원을 냈다. 브런치 세트는 왜 다들 비싸게 받는걸까? 흔하지 않아서 그런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맨날 먹는 것도..
행복한 글쓰기, 글을 타이핑한다는건...: 한동안 핸드폰에서 글 쓰다가 오랜만에 키보드로 타이핑해서 쓴다. 참 오랜만에 이 시간(밤 10시~12시 사이)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예전에 늘 그랬듯이 노트북 켜고 귀에 이어폰 꽂고 음악 들으면서 키보드로 글을 타이핑해본다. 한동안 핸드폰에서 작은 키보드로 꾹꾹 눌러서 글을 쓰다가 이렇게 키보드 눌러가면서 글을 쓰니까 느낌이 다르다. 역시 글은 타이핑을 해야 제맛이다. 핸드폰으로 쓰든 직접 타이핑해서 쓰든 글쓰는건 다 똑같은 일인데, 왜 이게 더 좋게 느껴지는걸까? 싶다. 요즘 아예 핸드폰이나 태블릿PC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도 있다는데, 난 이게 더 좋다. 이 시간에 이러고 있으니까 처음 블로그에 신나게 쓰던 생각도 났다.하루 정리하는 밤 시간에 오늘 있었던 일..
뜨거운 여름, 100일 동안 만나는 배롱나무 : 요즘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분홍꽃나무 여름 꽃도 예쁘다.요즘 거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분홍꽃나무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봄에 피는 꽃들이 워낙 종류도 많고 화사해서 봄꽃 예쁜 줄은 알았는데, 찌는 듯한 햇살 아래 하늘거리는 분홍꽃이 이렇게 예쁘다니... 게다가 더 좋은건 목련처럼 잠깐 폈다가 어느새 사라지는게 아니라 꽤 오랜동안 피어 있다는 점이다. 삭막한 건물숲 사이에 있어 더 돋보이는 것 같다. 갈색 벽돌 건물과 잘 어울린다. 평범한 나무의자 쉼터도 이렇게 근사하게 만들어준다. 걸어다니면서 꽃구경하며 다닌다. 2019/08/05 - [[사진]일상생활/식물사랑] - 배롱나무 분홍꽃이 활짝! 2018/09/16 - [[사진]일상생활/식물사랑] ..
지하철 아카펠라 플래시몹 Youtube, "수고했어 오늘도" YTN 뉴스를 보고 찾아보게 된 지하철 아카펠라 플래시몹이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탄 청년들이 "수고했어 오늘도"를 아카펠라로 불렀다. 환한 표정의 청년들과 들으면서 미소짓는 지하철 시민들이 보기 좋았다. 가끔 지하철에서 밝은 인사말을 건네주시거나 재밌는 멘트를 해주시는 기관사분들의 이야기만 들어도 좋던데, 이런 깜짝 공연들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을 대하는 자세, 나는 과연 틀렸다는 지적을 인정하는가 : 됐다와 새옹지마 14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2003년부터 시작/이곳 티스토리는 2006년부터) 여러가지 댓글을 받았는데, 그 중에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몇몇 댓글들이 있다. 그 중에 며칠 고민하게 했던 댓글이 2가지가 있는데, '맞춤법'과 '틀린 말'에 대한 지적이었다. 첫번째로 지적당한 단어는 "됐다"였다. 2년여전에 "됐다"를 잘못 썼다고 하는 지적을 받았다. 그 댓글은 아는 분이 쓴거였는데, 댓글 보고는 한동안 멍했다. 당시 됐다와 헛갈렸던게 됬다 였는지 다른거였는지까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먖춤법 틀렸다는 댓글을 처음 받아 봐서 그런지 좀 멍했다. 틀린 걸 틀렸다고 말했는데 그게 왜 기분이 나빴던건지...스스로 자격지심(..
사진미학 : 피사체와 찍사의 관계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사진 찍기와 찍힘"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럴싸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 어떤 사람이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주로 어떤 부분에 애정을 갖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 내가 찍힌 사진을 보면,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 속에 나를 보면, 찍은 사람과 내가 친밀한 경우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다고 한다. 반면 나와 덜 친한 사람이 찍어주었거나 애매한 상황에서 찍힌 경우 떨떠름하고 어색한 사진이 나올 확률이 크다고 한다. # 그러고보니 나는, 내가 주로 찍는 사진은 풍경 사진이나 음식(음료나 디저트 등), 화분이나 꽃 사진이다. 사진 찍기는 좋아하는데, 찍히는걸 즐겨하진 않는다. 심지어는 셀카도 그리 좋..
바람이 간간히 불어 시원한 것 같으면서 더웠다. 비오다가 말다가 반복해서 그런지 습해서 더 더운 느낌이 들어 그랬나보다. 더위도 식힐겸 "오미자 한라봉"와 찹쌀떡을 하나 먹었다.
러버덕 인형과 도자기 신발 장식 : 네덜란드에서 온 지인의 선물 # 선물을 받았다. 5년만에 만난 아는 동생과 만나서 식사를 했다. 네덜란드에서 4년 가까이 일하다가 잠시 귀국한거였다. 러버덕 인형 2개와 앙증맞은 도자기 신발 장식품을 선물해줬다. # 러버덕 러버덕이 네덜란드꺼였나? 궁금해서 확인차 찾아보니, 네덜란드 설치 미술가의 작품이었다. 2014년에 석촌호수에 전시됐던 커다란 러버덕이 생각났다. # 네덜란드 나막신 장식품 풍차와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 날씨가 그렇게 안 좋은지 몰랐다. 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막연히 사진 속의 멋진 풍경과 현실은 얼마나 다른건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유럽 날씨가 그렇구나. 나무로 만든 신발을 이렇게 작게 축소해서 도자기로 만든 모양이다. 너무 예뻤다. # 선물들은 ..
구로디지털단지 대륭포스트타워 1차(옛 대협) : 추억과 희망의 구로공단 여행길 구로에 살다보니 예전에 이곳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나 특이한 조형물이 있으면 기록에 남기게 됐다. 땀 닦으며 길 건너려고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다가 문득 표지판이 눈에 들어와서 찍어봤다. 예전에 공장을 밀고 건물을 올리면서 옛터에 설명을 남겨놓은 모양이다. 2017/08/19 - [[사진]풍경,터/풍경/ 산책] - 구로디지털단지 대륭포스트타워 1차(옛 대협) : 추억과 희망의 구로공단 여행길 2017/08/12 - [[사진]여행기(2004~)/한국] - G-Valley 구로디지털단지(구. 구로공단)의 역사 : 상징 조형물과 조형물 바닥 글귀를 찍어보다. 2016/11/30 - [[사진]일상생활/일상생활] - 구로디지털역 깔깔거리 ..
오랜만에 베란다 화단 정리, 새 화분 들이기 : 안시리움, 아이비, 스파티필름 # 대책이 필요했던 이전 상태 사람이나 식물이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가 보다. 한동안 신경을 쓰지 못하고 물만 간신히 챙겨줘서 그런가 베란다 화분이 많이 죽어버렸다. 빈 화분이 더 많고 시름 시름 죽어가는게 보였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생각만 하다가 꽃가게 가서 새 화분을 3개 사왔다. 영양제도 조만간 사서 줘야겠다. # 새로 들여온 화분 3개 키우기 쉬운 것 같으면서, 죽이기만 하는 아이비에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한다. 아이비 화분은 무심한듯 키우면 잘 자라는데 조금만 신경을 더 쓰면 이상하게 더 금방 죽는다. 이번엔 아주 무신경하게 키워보려고 한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어 죽기 쉽다. 겉흙이 바짝 마르면 흠뻑..
팔도 도시락 : 이거 보니까 옛날 생각난다. 쓰레기 봉투 사러 아파트 입구 가게 갔다가 눈에 띄길래 하나 사가지고 왔다. 라면도 먹으면 안 되는데, 왜 먹지 말라는건 그렇게 먹고 싶은건지... 다음날 아침 손이 심하게 부어 후회했지만, 그래도 먹을 당시엔 좋았다. 라면에는 확실히 나트륨 성분이 많이 들어있나보다. 물 붓고 기다리면서 뚜껑 표지를 유심히 봤다. 예전에 보던거랑 또 달라졌네 했다. 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순간이 행복하다 : ) 면이 얇아서 확실히 컵라면 느낌이 팍팍 났다. 먹을 때는 좋았으나 다음날 휴우증으로 고생을 했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먹은 컵라면이었다.
팥이 몸을 차게 한다고 해서 한동안 안 먹고 피했는데, 결국 이 날은 먹게 됐다. 아침에 일어나니 손이 퉁퉁 부어서 이게 내 손 맞나? 손이 심하게 부어있어서, 믿기지 않아서 몇번을 보고 또 봤다. 야구 글러브 낀 모양새가 되었다. 가늘었던 내 자랑 손가락은 어디로 사라진건가? 한숨이 나왔다. 전날 라면을 2개나 먹었던게 탈이 난 모양이었다. 나트륨이 문제구나 뒤늦은 후회를 하며 손을 열심히 주물렀다. 손 부었을땐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될까? 지압점이 있을까? 등등을 검색하다가 '팥'이 좋다는걸 알게 됐다. 그래서 핑게라면 핑게지만, 정말 오랜만에 팥 들어간 음식을 먹었다. 자주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어쩌다 한번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가급적 먹진 않겠지만.....
(구글로고) 2017년 8.15 광복절 로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오늘은 광복절이다.보통 광복절 전후로 기온이 한풀 꺽이는데, 이번엔 태풍이 오는 바람에 더 일찍부터 서늘했졌다. 어제 하루만 휴가내면 내리 4일을 쉴 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푸른 단풍나무 가지 끝에 빨간 잎이 눈에 딱 띄였다.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신기하고 예쁜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