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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2년여만에 귀환, 건담들.. 드디어 '집'을 지키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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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데리고 갈께. 그동안 이 속에 있어."
하면서 이 녀석들을 넣으면서 가슴이 쓰렸다. 2년 넘게 상자 속에서 언제 올지 모를 주인을 생각하며 때로는 불평하면서 꿋꿋하게 기다렸을 녀석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짠해졌다(?) 그 컴컴한 종이 상자 속에서 하루하루 주인을 기다리며 푸념하는 녀석도 있었을테고, 아예 다시는 햇볕을 보지 못하겠구나 낙담한 녀석도 있을테고, 그래도 울 주인은 우리를 버리지 않을꺼야! 하고 기다린 녀석도 있을테지. 서로들 나에 대해 이야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옛날에 읽은 동화책 내용이 하나 생각난다.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이야기를 '자루'에 하나씩 넣어둔다. 꽤 많은 자루들이 모아졌는데 어느새 청년이 되어버린 남자아이는 자기가 넣어둔 자루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걸 그냥 집에 두고 훌쩍 장가를 가버린다. 이에 분개한 이야기 자루들은 주인을 '음해'할 모의를 하게되는데, 현명하고 똑똑한 '부인'이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남편을 위기에서 구하게 된다는 이야기..
마땅히 놓을 자리가 없어서 신발장 위에 놓았는데 해놓고보니 딱 그 자리라는 생각이 든다. 현관문 열고 들어와서 불켜면 바로 보이는 것이, 주인 없는 집을 지키다가 "이제 오셨어요" 그러는 폼새로 보여지겠구나 싶은게 기특해보이기까지 했다.
012
이렇게 모아놓으니 진짜루 뿌듯하다. 히히..
어쩌다가 이런걸 조립하는게 취미가 됐는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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