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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투덜투덜..피곤한 수요일 본문

[글]쓰기/생각나는대로

투덜투덜..피곤한 수요일

sound4u 2008. 10. 1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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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무슨 이벤트를 한다고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Sales들이 분주하게 왔다갔다했다.

옆방 아줌마가 이벤트 예약 주최이니.
사람들이 내 등뒤를 엄청 지나다니고, 그야말로 문턱이 닳도록 왔다갔다 하고 아주머니도 전화하시느라고 바빴다.
소음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정신이 왔다갔다할 지경이었다. (일할때 시끄러운건 질색이다. --;;)


그 덕분에 정신 집중해서 프로그램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어쭈. 집중이 안 됐다.
으.. 주위 환경에 영향받아서야 안되지.
'정신일도하사불성'을 외치면서 모니터가 뚫어지게 노려보면서 일을 하는데 정말 잘 안됐다.
일이 안되는건 둘째치고 괜히 약이 많이 올랐다. 원래 뭐가 잘 안 풀리면 이것저것 짜증이 몰려오지 않나. 요새 이것저것 약오를 일들이 가지에 가지를 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아주 안 좋은 상태였다.

어제는 정말 최악이었다. 시끄럽지.
게다가 콜롬버스 데이라고 하루 쉬고 왔더니 몸이 늘어지는지 정말 손에 잡히지 않았다. 떠든 애들 이름 적어낸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이벤트 준비라니까 시끄럽고 돌아다니는게 맞긴하지만.. 난 정말 죽겠었다.

그러던게..


드디어 오늘 오전 이벤트 참가할 팀들이 떠나고..
고요하게 되었다. 아..좋구나. 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니
아니 글쎄..
무려 3일이나 고민해서 짠 로직이 아주 많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정신없는 통에 짰으니 생각을 많이 해보지 못했구나. 역시 열받아서 일하면 안되. 그런 상태로 하면 이런 날림코드나 만들고 말지. 하면서도 시간이 아까워서 등줄기에 땀이 후르륵..났다.


이걸 복구할려면 하루이상 걸릴텐데..
심하게 고민하다가 Backup해놓고 용감하게 홀라당 지웠다.
코딩한게 아깝고 며칠 시끄러운통에 눈 아파가면서(짜증나는데 참으면서 일하면 눈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일한게 아까웠지만 잘못된건 잘못된거니까.


이벤트팀 가고 나니.. 다들 평상시처럼 5시땡에 퇴근하고 정말 오랫만에 정적이 흐른다.
복구할 일이 아직도 남았지만 (거의 반은 새로 개발하는거지만)
그래도 좋다. 내일도 조용할테니 정말 열심히 일해야지.
투덜투덜..피곤한 수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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