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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이기지 못할 싸움을 해야하는 기분, 절대 못할걸 알면서도 도전해야 하는 기분, 알면서 모른척 해야 하는 기분... 생각해보면 다 비슷하다 본문

[글]쓰기/생각나는대로

이기지 못할 싸움을 해야하는 기분, 절대 못할걸 알면서도 도전해야 하는 기분, 알면서 모른척 해야 하는 기분... 생각해보면 다 비슷하다

sound4u 2007. 11. 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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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세 가지 모두 참 꿀꿀한 기분이다. 상황은 조금씩 다른데..

01. 이기지 못할 싸움을 하는 기분
02. 절대 못할걸 알면서도 도전해야 하는 기분
03. 알면서 모른척 해야 하는 기분

01번, 02번 예전에 대기업에 원서를 넣거나 공사에 원서 넣거나 공무원 시험보러 갈때, 시험 끝나고 나오면서 시험끝나고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뒤통수를 보면서 처절하게 느꼈던 느낌이다. 붙을 확률보다 떨어질 확률이 많다는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포기할 수 없던 나의 상황에 답답했던 당시가 생각난다.

자주 놀러가는 블로그 주인장이 시에서 딱 1명 뽑는다는 교원시험에 응시한다는 글을 보니 갑자기 예전 막막할때 생각이 났다.

가끔 너무 많은 일들이 몰려올때 "그래. 그래도 이 일들 다 할 수 있는거잖아. 열심히 하면 끝을 낼 수 있는 일이라구." 하면서 위안을 해본다. 이기지 못할걸 알면서 도전해야 하는 기분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03번 요새도 종종 느낀다. 뻔히 어떤걸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태연한척 웃어넘겨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나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시는 분 앞에서 마치 그 사실을 모른척하며 태연하게 웃어넘겨야 하는 참 속없는 상황이 생긴다.
이럴때는 내가 이제 정말 '어른'스러워져야 한다는걸 다시 다짐한다. 어렸을때 철없을때야 그런거 보면 같이 대들거나 싸우거나 화내거나 해야하지만, 이젠 나도 어른이고 하니 혹시 화나더라도 참아야지 한다.
사실 내가 생각했던거처럼 그런게 아닐 수도 있는데 대놓고 물어보기도 민망하다. "왜 저 미워하세요?" (아니면 어쩔려구) 그냥 꾸욱 참을련다. 내 인내심의 끝은 어디인지 지켜보는 중이다.

아마 옛날이었다면 안 참고 분명히 싸웠을텐데...
생각해보면 이 '알면서 모른척 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많은가.
무조건 맞서 싸우는게 전부가 아닌거 같다. 때로는 그냥 묵묵히 있어보는 것도 좋을듯.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라면 그냥 모른척, 아무 일 없는 듯 넘길 수 있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 않은가.

<대장금>에서 정상궁이 했던 말을 떠올리는 수밖에
"어여삐 여겨라, 불쌍히 여겨."

그런데 이거 나혼자 착각하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면 내가 바보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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