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청자몽의 하루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 아름다운 자연, 소박한 사람들, 첫사랑.. 본문

[글]읽기/영화/ 연극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 아름다운 자연, 소박한 사람들, 첫사랑..

sound4u 2008. 8. 3. 12:09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랫만에 일본영화를 보게 되었다.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었다는 영화인데, 원래 제목도 "천연 꼬꼬댁"이었다고.
그런데 한글로 번안된 제목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별한 사건이나 그런 것들이 없이 그냥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도꾜로 수학여행가는 일도 있고, 고교 입시로 고민도 하고 그런 사건들이 있기는 한데 억지스럽지 않고 조용 조용히 연결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도 처음에 여름을 배경으로 시작하는데 서서히 추워지고 또 벚꽃잎 날리는 봄이 되면서 끝난다.

화면 가득한 자연이 보기 좋았다. 소박한 아이들과 사람들도 좋았다.
주된 주인공인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는 '선남선녀'이지만 그렇다고 눈에 확 띄게 잘 생기거나 이쁘거나 하진 않다. 조금 예쁘고 조금 잘 생긴 정도. (저 정도는 되야 주인공을 하지..정도)

그런데 이외 사람들은 평범하게 생겼다. 평범한 사람들이 그냥 자신의 삶을 살고 있고 그 모습을 영화는 그대로 보여준다. 모든게 너무 평범하게 보이다보니 심지어는 '불륜' 같은 것도 "쳇! 진짜? 웃긴다..허허" 이러고 넘어갈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버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학교 2~3학년인 아이들의 첫사랑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지만, 첫사랑이라고 엄청 부각되지도 않는다.
열렬한 사랑인거 같지도 않고 조용히 시작되고 오해도 했다가 다시 풀어지고 기다리고 마음 조리지만 또 그렇게 요란하진 않다.

이 아이들 보고 있으니까 영화 <러브레터>가 생각났다. <러브레터>도 참 예쁜 사랑 영화였는데..
그러고보니 난 중학교때 뭐했을까? 싶다. 푸릇푸릇 좋을 때였는데, 그냥 꼬치 속에 쿡 쳐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벌레 녀석처럼 웅크리고 들어앉아있었던거 같다. 뭔가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이쁜 나이인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자 주인공 아이가 벽에 조용히 얼굴을 대고 눈을 감고 있다. .. -> 이 평범하고 조용해보이는 모습을 카메라는 대충 3분 정도는 아무 말 없이 보여준다. 그 조용한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는 내 자신을 깨닫고는, ..허참..
이런류의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니..
가끔 비는듯, 멈춘 듯한 장면들도 좋았다.

"갑자기 없어져버릴 것 같으면 작은 것도 빛나기 시작한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