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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날을 안받았을 뿐 우린 모두 사형수 그 맘으로 힘들어도 살아봐야죠 (뉴스 기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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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안받았을 뿐 우린 모두 사형수 그 맘으로 힘들어도 살아봐야죠 (뉴스 기사)

sound4u 2009. 1. 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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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덕 기자님 블로그에서 아래와 같은 뉴스기사 링크가 있길래 클릭해서 읽었다. 양순자 선생님에 대한 인터뷰였는데.. 길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멋있는 분, 씩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 중에 몇몇 구절을 가져와보았다.

제목: "날을 안받았을 뿐 우린 모두 사형수 그 맘으로 힘들어도 살아봐야죠"
(사형수 교화위원 30여년 양순자씨)

◈ "그들은 교도소 안에서 언제 죽을지 확실히 알고, 우리는 밖에서 언제 죽을지 모를 뿐인 똑같은 사형수이지만 그래도 인생은 마지막 날까지 살아야 한다는 것"


◈ "아무리 힘들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


◈ "아무리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어도 처음에 구치소 복도를 걸어 들어갈 때는 등골이 오싹해 내가 사형집행장으로 가는 것 같더군요. 대부분의 사형수들이 잘못을 반성하기보다 세상과 주변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고 남을 원망하는 경우가 많아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아요. 난 절대 그 사람들에게 전에 뭐했냐, 가족관계가 어떻냐, 왜 살인을 저질렀느냐 등을 묻지 않아요. 그냥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요. 그럼 슬슬 자기 얘기를 풀어놓죠. 만약 이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이런 절박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많아요. 그 사람들의 얘기들으면 우리는 다 공범이란 생각이 들어요. 약한 사람을 악독한 살인자로 만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 "남자들에게 군대복무 기간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들 고통스러워하고 억울해하죠. 나는 

'너희들이 스스로 군대에서 썩는다고 하면 너희는 썩은 사람이다. 아무리 유능한 선수도 축구시합을 할 때는 전반 후에 하프타임을 갖고 쉰 다음에 후반을 뛰듯, 군대 기간은 그런 작전타임 같은 소중한 시간이다. 너희들은 앞으로 80년은 더 살 텐데 여기서 보내는 2년이 뭐가 그리 아깝냐. 이 기간 동안 앞으로 살 인생에 대한 계획표도 세우고 마음수련도 해라. 돈주고 해야 할 일을 나라에서 밥먹여주고 해주니 얼마나 고맙냐'

는 이야기를 해요. 그리고 닮고 싶은 사람 한 명을 정해 군대 있는 동안 열심히 그 사람처럼 되는 상상을 하라고도 하죠."


◈ - 만나본 사람들 가운데 가장 불쌍한 이는 누군가요?

"불쌍한 사람은 돈없고 병든 이들이 아니에요. 남을 미워하고 이간질하는 사람,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비록 한때 죄를 지어 차가운 교도소에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운 사람도 있고, 호화로운 생활을 해도 늘 불안하고 항상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 있는데 누가 더 불쌍할까요…."


그는 '인생의 물음에 대해 내가 답한다'고 일면 당당하게 선언하기는 했지만, 삶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인생은 미완성'이며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자기만의 몫이 있는 매순간 반성하고 돌아봐야 하는 숙제라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가장 잘사는 방법'은 꼼수부리지 말고 주제파악하며 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생은 살아볼 만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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