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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행복> - 유치환 / 사랑하는 것이 사랑받느니보다 행복하니라 본문

[글]읽기/좋은글+생각

<행복> - 유치환 / 사랑하는 것이 사랑받느니보다 행복하니라

sound4u 2010. 9. 19.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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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때 책받침이나, 연습장 표지에 있던 예쁜 그림과 글씨체로 써있던 바로 이 시가 
가끔 하늘 좋고 푸른 날 생각난다.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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