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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시선 : 남에게 했던 나쁜 행동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돌아오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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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 남에게 했던 나쁜 행동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돌아오다

sound4u 2014. 6. 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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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면서 핸드폰으로 카톡하거나 게임하거나, TV 같은걸 보는 사람들을

되게 한심하게 쳐다봤다. 혀를 끌끌차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

나도 안이하게 길을 걸어다니면서, 핸드폰을 보고 카톡이나 문자를 날려대곤 했다.

 

그러던게 며칠전에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일을 마주하게 됐다.

 

 

출근길에 지하철 내려서 지하도를 걸으면서, 핸드폰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은채로
카톡을 보내고 받으며 웃으며 걷고 있었다.

 

그때 내 앞쪽에서 걸어오는 할아버지랑 딱 마주치게 됐다.

의례히 그래왔던 것처럼, 쓰윽 지나치려고 했는데

그 할아버지는 내 앞을 지나가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은채 노려보시는게 느껴졌다.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할아버지를 쳐다보게 됐다.

 

 

경멸하는 눈초리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든가, 실수를 했다든가

할아버지를 툭 쳤다든가 그런 것도 아닌데..

 

마치 벌레를 보는듯, 못볼걸 보는듯한 비난 가득한 경멸의 눈초리였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화가 확 치밀어 올랐다.

길을 멈추고, 할아버지를 같이 쳐다보다가

 

".....! "

 

내 시선을 거두고, 원래 가던 길 따라 그냥 걸었다.

 

 

그동안 오며가며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사람들을 한심하게 바라봤던 내 자신이 생각났다.

 

 

길가면서 문자를 한건 내 잘못이다.

할아버지가 경멸하며 볼만한 일이다.

 

예전에 내가 지나가면서, 한심스럽게 쳐다보며 비웃음을 보냈던

그런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한꺼번에 나쁘게 돌아온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사실 내가 잘못을 한건 맞잖아!

 

 

인정해야한다.

내가 한 잘못한 것도, 그리고 이유야 어떻게 되었든간에 누군가를 정죄하는 것도 잘못이다.

 

 

그러고보면,

어떤 일이 터졌을때, 무조건 나는 잘했다! 억울하단 말이다!

그렇게 우겨버리기 전에

정말 내가 혹시 잘못한 일은 없는지, 비난 받을만한 여지는 없는지 잠깐이라도 생각을 해본다면

그러면 이유없이 치미는 분노나 쌓이는 악감정들을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

 

 

그 일 있고나서부터는

길 오며 갈때(움직이는 동안은) 핸드폰을 가방 안에 넣어둔채 절대로 열어보지 않게 됐다.

할아버지께 감사드려야할거 같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벌레보듯 쳐다보셨지만 비록.. 그래도 깨달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해야될거 같다.

 

 

어떤 일이 있을때, 내 앞에 폭탄처럼 터져버린 사건과 상황보다는

이면에 깨닫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 과연 무엇인지, 되새겨볼 수 있는

눈이 더 빨리 그리고 훤히 열리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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