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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사랑법> ...강은교 본문

[글]읽기/좋은글+생각

<사랑법> ...강은교

sound4u 2007. 2. 10.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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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지낸지 올해로 꼭 10년이 되는 동생이 며칠전 비오는 겨울날 커피 마시다가 생각났다고 메일에 적어준 시..<사랑법>
가뜩이나 조금 서글픈 겨울비를 보면서 가만히 읽고 있으면 차분해지겠다.
(여긴 요새 추워서 비;;가 아니고 만약 온다면 눈이 펑펑 내릴텐데..흠.. 겨울엔 눈이 와야지.
겨울에 내리는 비 ..노래처럼 왠지 쓸쓸하지 않은가)


사랑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 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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