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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냉동실 탐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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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탐험
며칠전부터 냉동실을 열어보기 시작했다.
그냥 열어만 보는게 아니라, 아예 털기를 해보고 있다.
어떤 음식을 며칠 사이에 먹지 못할거 같으면,
냉동실에 넣고, 또 넣기를 반복했더니..
어느 순간 냉동실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게 됐다.
마치 도톨이 물어다가 아무데다 땅바닥에 묻어버리고는,
정작 먹을려고 할때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헤매는 다람쥐처럼... 딱 내가 그짝이 되버렸다.
다람쥐가 된 나.
불현듯, 냉동실을 열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씩 꺼내어 열어보고, 해동시켜서 먹기 시작했다.
해동해서 2% 부족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으면서
다시금 소중한 음식들을 나눠주셨던 분들을 떠올린다.
엄마한테 감사하고,
큰 언니 같은 형님께 감사하고,
그리고 언젠가 먹어야겠다고 잘 싸서 넣어뒀던 과거에 나에게도 감사한다.
이렇게 일용한 양식들을 넣어놓고
왜 외면을 했을까?
뭐든지 그런거 같다.
그냥 쌓아놓기만 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적절할 때 꺼내서 유용하게 잘 사용해야, 피와 살이 되는거다.
얼음상자 속 보물들을 하나씩 열어보는..
요새 "냉동실 털기"가 솔솔하게 재미나다.
포레스트 검프가 말했던 "초코렛 박스 속 초콜렛" 꺼내먹는게 이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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