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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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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생각나는대로

냉동실 탐험

sound4u 2015. 4. 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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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탐험


며칠전부터 냉동실을 열어보기 시작했다.

그냥 열어만 보는게 아니라, 아예 털기를 해보고 있다.



어떤 음식을 며칠 사이에 먹지 못할거 같으면,

냉동실에 넣고, 또 넣기를 반복했더니..

어느 순간 냉동실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게 됐다.



마치 도톨이 물어다가 아무데다 땅바닥에 묻어버리고는, 

정작 먹을려고 할때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헤매는 다람쥐처럼... 딱 내가 그짝이 되버렸다.

다람쥐가 된 나.


불현듯, 냉동실을 열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씩 꺼내어 열어보고, 해동시켜서 먹기 시작했다.

해동해서 2% 부족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으면서

다시금 소중한 음식들을 나눠주셨던 분들을 떠올린다.


엄마한테 감사하고,

큰 언니 같은 형님께 감사하고,

그리고 언젠가 먹어야겠다고 잘 싸서 넣어뒀던 과거에 나에게도 감사한다.







이렇게 일용한 양식들을 넣어놓고

왜 외면을 했을까?


뭐든지 그런거 같다.

그냥 쌓아놓기만 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적절할 때 꺼내서 유용하게 잘 사용해야, 피와 살이 되는거다.



얼음상자 속 보물들을 하나씩 열어보는..

요새 "냉동실 털기"가 솔솔하게 재미나다.


포레스트 검프가 말했던 "초코렛 박스 속 초콜렛" 꺼내먹는게 이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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