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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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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상생활/요리/ 먹거리

구내식당에서 밥 먹다가 문득 생각난 것들

sound4u 2016. 11.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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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에서 밥 먹다가 문득 생각난 것들



구내식당 밥.

나오는대로 먹으면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 더 담으면 되고, 먹기 싫은건 안 담으면 되고..

매일 가면 물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쩌다 한번씩 가면 무척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휴가를 내서 안 오는 경우, 구내식당을 애용한다. 일명 '혼밥'을 하는 것이다.

혼밥 하기 좋은 곳이 구내식당이다. 혼자 먹으면서 눈치도 덜 보이고, 신경쓰며 주문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의외로 나처럼 혼자 밥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오른손 중심의 세상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면 왠지 모르게 빨리 먹게 되서, 천천히 먹을겸 왼손으로 먹으려고 한다.


어느날 무심결에 왼손으로 먹다가, 그전엔 미처 몰랐던 한 가지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숟가락과 젓가락 놓는 곳이 오른쪽에 있는거였다.

그렇구나. 오른쪽에 있네.


몇년전 오른손 통증으로 심하게 고생한 다음, 오른손 부담도 덜어줄겸 왼손도 사용하다보니 

그전엔 별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된다. 

오른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왼손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불편하겠구나 싶다.


심하게 아프고나선 그전엔 생각하지 못한, 아니 할 필요도 없었던 것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식탁 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닐 수도 있다.


또 하나 깨닫는건, 함께 온 모든 사람들이 밥 먹을때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며 먹는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야 뭐 혼자 왔으니까 말 없이 혼자 먹느라 조용히 먹기만 한다 치지만,

옆에 여러 사람들이 같이 온(같은 팀이나 회사 사람들)) 무리들도 조용히 먹기만 하는 경우가 있었다.


저 사람들은 뭐지?

왜? 여러명이 왔는데, 한마디도 안 하는걸까?


나처럼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먹는 시간'이 너무 좋고 기쁜데, 무미건조하게 그냥 먹고. 먹기만 하고 돌아가기도 하는구나 싶어 씁쓰름하기도 했다.



밥 급하게 먹느라 정신 없었으면 몰랐을텐데, 이게 혼자서 천천히 먹다보면 별개 다 눈에 들어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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