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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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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

sound4u 2007. 4. 2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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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서.
초조한 마음에 시간에 맞춰서 하려고 열심히 하던 일을 이번주초에 마무리하고, 한 몇주만에 정말 홀가분한 마음으로 수정해야할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옆방 아주머니. 왠일인지 어떤 customer service분과 전화로 엄청 짜증스럽게 싸워대셨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 (가끔씩 있는 일이므로...) 그런데 오늘은 도가 너무 지나쳐버린 것이다. 거의 짜증 엄청나는 목소리로 '한판'을 해대고 있었다. 쌍욕 안 오간 것만으로도 감사할 정도였다. (--- 언어가 달라서 모두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느낌상으로 충분히 지금 어떤 대화가 오고가고 있는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걸 알았다. 참고로 옆방 아주머니는 또렷또렷하게 발음도 분명하게 하시는 원주민이시다. )

어제부터 그 사람과 신경전을 벌였다는걸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진짜 너무 심했었다.
그러던터에 짜던 코드가 꼬이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쯤되다보니 귀에 이어폰을 꽂고 좋은 음악을 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코드는 계속 꼬이고, 옆방 아주머니의 짜증은 계속 이어지고. 그러다가 @@~ 좀 충격적인 메일까지 받고.. 거의 3중고에 시달렸다.

...............
참다못해 밖으로 나갔다. 비가 오려는지 꾸물거리는 날씨였는데..큰 숨을 내쉬고 들이키고 하면서 마음상태를 고르고 또 골랐다.
전에 미선이가 말해준 '초록 기운'/'빨간 기운' 이야기가 생각났다.

부정적이고 투덜거리는 사람한테는 '빨간 기운'이 나오고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사람한테서는 '초록 기운'이 나온단다.
보통 이 두 기운이 부딪치게 되는데 더 쎈 사람쪽 기운으로 주변이 물들게 된단다. (일종의 기싸움이라 보면 된다.)

'초록 기운'이 풀풀 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주변에 빨간 기운이 가득하니;; 나도 빨간 사람이 되어버린거 같았다~~ 빨간기운에 밀린거였어. 으이씨..이런. 숨을 고르고 들어가서 좀 다르게 생각해보았다.

저 아줌마 얼마나 짜증나실까. (--> 내가 이해해야지;;)
엉뚱 메일도 그냥 웃어넘기자. (--> 내가 안 웃으면 어쩔꺼여..)
그리고 코드 꼬인거? (--> 마음 편히 생각하고 찬찬히 고치자.)

맘 편히 생각하니 다 잘 풀렸다. 내내 식식거리시던 아줌마는 5시 조금 넘어서 퇴근하시고, 바쁘게 코드고치느라 메일도 잊어버리고. 코드 꼬인거는 다 고치고. 좋게좋게 잘 마무리하고 퇴근을 했다. 주변에 영향받고 싶지 않지만.. 나도 사람이다보니 아무래도 영향을 받게 된다. 내일도 마냥 좋으란 법이 없는데.. '빨간 기운'을 물리치고 '초록 기운'을 뿜어내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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