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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코로나 확진 비하인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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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비하인드
- 어느덧 내가 확진된지 일주일째.
어제 집에 자가격리 중이던, 음성판정 가족(남편과 아이)가 보건소에 검사를 갔다.
아니길 바랬지만, 아이와 아빠 모두 양성판정을 받았다.
어떻게 해줄 수도 없고 너무 미안해서 울기만 했다. 미안하다. 미안해..
- 내가 코로나에 걸린 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주로 집에만 거의 있다가, 머리가 덥수룩해서 자르러 갔다. 아파트 입구에 1인 미용실이었다.
원장님이 하필 그날 들려주신 이야기는 섬득했다.
내 앞에 손님인가? 앞에 앞에 손님인가? 전날 손님인가?
암튼 외국 살던 손님의 언니가족이 귀국을 했는데, 코로나에 걸렸단다. 확진자가 많아서 보호센터에 자리가 날 때까지 대기하던 중에 형부가 갑자기 죽었다. 형부는 장례식도 못하고 그냥 도르르 말아서 태워버렸다고 했다.
듣는 순간(장례식껀은 이미 아는 내용. 코로나 걸리면 저렇게 된다고) 소름이 좌악 돋았다. 근데.. 왜 환기 안하지? 에어컨 켰어도 환기해야지. 그런 손님 다녀갔으면 에어컨 켰어도 손님 있을 땐 출입문 열어놔야 하는거 아냐? 이 아줌마 왜? 덴탈마스크 썼지? 보라색 고운 덴탈마스크 썼네. 손은 왜 이렇게 차.
왠지 모르게 무서웠다.
커트하고 샴푸하고 25분 걸렸다.
집에 가자마자 아예 샤워를 다시 했다.
그러면 뭐하나. 이미 바이러스가 침투를 했던거다. 심지어는 나 그날 kf94 마스크를 쓰고 갔었다.
kf94마스크도 완벽한 방패가 되어주지 않는다는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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