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1)"엄마! 면에서 밀가루 맛이 나요." : 그래. 엄마가 미안해/ 나이가 몇갠데, 냉면 3인분도 제대로 못 삶았다 본문
(1)"엄마! 면에서 밀가루 맛이 나요." : 그래. 엄마가 미안해/ 나이가 몇갠데, 냉면 3인분도 제대로 못 삶았다
sound4u 2022. 7. 11. 00:00# 들어가기 전 :
남편은 대단한 미식가다. 그리고 칼 같이 말한다. 어지간히 맛있지 않으면, 일일이 뭐가 잘못 됐고 뭘 더해야 하는지 아주 상세하게 지적한다.
참고로 나는 요리하는거 안 좋아한다. 그리고 하기도 싫다. 지적당하면 진짜 더 하기 싫어진다. 거기다가 '미맹'이다. 흐흐.. 비극이다. 파국인가?
# 잔치국수를 망쳤다
밀키트 잔치국수를 땀흘리며 준비했다. 더워서 좀 잘 삶았어야 하는데, 대충했다. 뭐.. 잘 삶아졌겠지. 그러고 대충 끓이다가 껐는데. 망했다. 덜 삶아진거다. 남편이 말했다. "면에서 밀가루 맛이 난다"고. 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얼굴이 아마 굳었을꺼다. 애도 맛이 없다고 했다. 에휴..
밀키트고 나발이고, 내가 준비한 식재료 아니어도 이렇게 망칠 수도 있구나. 절망했다.
좀 덜 더웠으면, 내가 좀 땀을 더 참았으면 면을 더 잘 삶았을텐데. 그럼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았을텐데.. 2주에 한번씩 잘 해먹다가, 에휴. 누구 잘못이야. 내 탓이지.
# 냉면을 망치다, 아니 냉면도 망쳤다.
땀으로 목욕을 하며 집에 왔다. 너무 더워서.. 뭘할까? 하다가 냉면을 했다. 남편이 맛없어하던 C*냉면 말고, 맛있다던 청*냉면을 샀다. 근데 그건 육수가 가루였다. 헉..
집에 찬물도 부족해서, 큰 대접에 급히 물을 받아 냉동실에 넣었다.
면.. 그렇다. 면이 문제다.
그래. 최근 들어 면이 문제였는데... 그날 나는 너무 더웠다. (라고 변명을 해봐라 좀.)
면도 4인분씩 3묶음으로 들어있었다. 그러니까 면도 한꺼번에 봉지째 묶여있는거다. 3인분? 해야 되나? 감도 안 오는데.. 맨날 2인분짜리 편하게 먹다가 이렇게 통으로 들어있으니. 망했다.
대충 삶았다. 더워서 땀을 비오듯 흘렸다. 땀이 너무 나서 힘들었다. C*냉면처럼 면을 잠깐만 삶으면 되는 줄 알았다. 먹어보니 괜찮았는데...
아.니.었.다.
냉면을 대접에 담아서 먹기 시작했다. 내가 한 음식으로 가족식사를 하는 시간이 두렵다.
그렇다. 대충 삶은 면이, 제대로일리 없다. 딸이 말했다.
"엄마, 면에서 밀가루 맛이 나요."
.
.
.
냉면은 밀가루로 만들지 않았다.
내가 잘못 삶은거다. 나는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 2부로 이어집니다.
https://sound4u.tistory.com/5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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