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8월초, 38도 가까이/ 울음전화/ 금요일이 말복/ 힘내자. 본문
8월초, 38도 가까이/ 울음전화/ 금요일이 말복/ 힘내자.
# 덥다. 많이 덥다

많이 덥다.
여름방학 2주차.
시간이 참 더디 간다. 돌밥 2주차라 그런지 더 그렇다. 더워서 그럴듯. 그래봐야 여름방학은 3주밖에 안 되는데.. 더워서 그런가보다.

# 울음전화
더운 것도, 방학인 것도 문제지만..
어제 또 울음 전화를 받았다. 지난주에 연이틀 전화하고도 모자른건지.. 같은 이야기를, 수천번도 더 들은 이야기를 울면서 하다가 소리도 지른다. 울음 전화를 받으면 정신 한구석이 바스러진다. 그래서 몸이 더 힘든가보다. 아니다. 더워서 그런거야.
울음전화는 듣고 있기도 힘들지만, 결국에 너도 나빠로 끝나서.. 기분이 더 나쁘다. 아무말 안해도 결국에 죄책감이 들게 한다. 답도 없고 해결책도 없다. 그냥 화풀이로 보인다. 꼭 나한테 할 필요도 없는데, 그냥 너한테 거는거야. 이런 식이라 기분이 나쁘다.
한번에 안 끝나고 여러번 한다. 그렇잖아도 더워죽겠는데, 환장한다. 모두 힘들다. 하는 사람도 물론 힘들겠지만, 듣는 사람도, 듣고 있는 사람도. 끊고나면 시원한거 마셔도 안 풀리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어도 부글거린다. 어디가서 고함이라도 치고오고 싶다. 사람을 며칠동안 미치게 한다.
그냥.
누구나 숨기고 싶은 아픈 구석이 있지 않은가. 그런 것 중에 하나다. 여기지만.. 아마 며칠 있다가 또 전화오면 속이 다 뒤집어지겠지.
어떤 면에서는 부럽다.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리고 아무리 속상해도 말할 곳이 하나도 없는데... 조금만 욱하면 어딘가 전화걸어서 자기 속상하다고 다 쏟아내고, 울다가 너도 나쁘다고 막 욕할 곳이 있다니. 원래 그랬어서, 아마 앞으로도 그러겠지. 맨날 나쁘대. 아오. 진짜.
# 손가락을 다쳤다.

아침에 팬케이크 굽다가 자잘한 탄 가루들이 자꾸 떨어지길래, 부엌티슈로 닦다가 그만 후라이팬에 손가락을 데었다. 순간 많이 아팠다.
다친게 아픈건지, 더워서 힘든건지, 돌밥이라 아침부터 땀 샤워하며 이러고 있는게 속상한건지... 3일째 시달리게 한 울음전화에게 분통이 터진건지. 화가 많이 났다.
아프다니까. 왜 화가 나는거냐고.
# 금요일이 말복
금요일이 말복이란다. 더울만큼 더워지겠지. 이놈의 더위는 적응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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