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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집에 쥐가 나와서 죽겠어요.- 2008년 4월 17일. 미국 동부에서 작년 겨울. 아파트에 쥐가 나타났다. 쥐를 본건 아니었고, 쥐똥이 부엌쪽 counter top에 있는걸 알게되었다. 1. 끈끈이덫 이렇게 생긴 끈끈이 덫을 놓아서 2마리나 잡았다. 예쁘게 생긴 쥐였는데(Dear Mouse라는 종) 애완쥐인가? 애들이 좀 맹해서 그런지 이틀 연속으로 잡혔다. 끈끈이를 신문지에 싸서 버리면서 참 거시기하다 싶었다. 불쌍하기도 하고 이런 쥐랑 같이 살다니 싶어 불쾌하기도 했다. 나무로 된 미국 아파트의 특성상, 그리고 노후된 건물이다보니 아무래도 헛점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쥐랑 같이 살고 있다니. 화가 났다. 아파트에 항의했더니 쥐잡으라고 끈끈이 몇장 더 줬다. 건물자체에 쥐약을 치던가 해..
얼마전부터 부엌에 조그만 쥐똥으로 의심되는 물체들을 봤다. 설마.. 쥐똥일까? 했다. 그런데 키우는 화분의 흙도 파헤쳐지고, 점점 쥐똥으로 보이는 물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급기야 금요일밤 쥐덧을 놓고 잠을 잤다. 다음날 쥐덫에 걸려(찍찍이- 테이프로 붙인거 같은) 허우적대는 쥐를 보았다. 새앙쥐였고 손가락 마디만한 놈이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보던 시궁창 까만쥐가 아니었다. 만화에서 보던 바로 그 쥐였던 것. 오늘 아침에도 한마리 또 잡았다. 쥐덧(찍찍이)에 붙어서 빠져나오려고 몸을 움직이는 녀석을 신문지에 말아서 봉다리에 넣고 갖다버리면서 마음이 별로 좋지 못했다. 원래 인간은 쥐와 바퀴벌레랑 같이 사는거라지만.. 그래도 쥐랑 같이 한집에서 살고 있다니. 으... 내일 아파트 office에 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