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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욱씨남정기,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일 아닐까? 얼마전에 끝난 JTBC의 드라마 "욱씨남정기" 중에 가슴에 남는 장면을 캡쳐해봤다.사실, 이 드라마를 보진 않았다. 관심은 갖지만 따로 시간 들여보지는 않았고 그냥 일명 스낵 컬쳐라고 하는 "3분 보기" 동영상 몇개 올라온 것들을 보는 정도였는데, 잠깐씩 보는 동영상 중에도 마음 가는 장면들이 종종 있었다. http://home.jtbc.joins.com/Clip/VodClipView.aspx?vod_file_id=VO10103710 야근하는 남과장님을 위해 도시락을 사가지고 온 박대리. 남과장님 그리고 박대리님.보면서 문득 1998년도에 다녔던 회사가 떠올랐다. 막상 프로그램 배우겠다고 6개월 과정 공부하고 사회에 뛰어들어서, 자리 ..
음.. 내가 너무 안 좋은 쪽으로만,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거 같다. 그동안.. 이곳 와서 부산스럽고 시끄러워서 신경질나기만 했던가? 하고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건 지난달 하순에 찍은 사진이다. 보스턴 야구팀이 우승했다고 던킨 도너츠에서 냉커피를 한잔에 50센트씩(한국돈으로 500원 정도)판다고 그랬다. 저쪽 방에 있는 사람들(이제 20살 전후인 - 내가 보기엔 아직도 한참 '아이들') 중에 한 명이 와서 자기네들 냉커피 사러갈껀데 같이 할래? 하고 물었다. 그래서 얼씨구나 돈을 냈다. 저번에 미식축구 내기하는 것도 재밌었는데, 이 냉커피 먹을때도 재미있었다. 얘들아 이런거 있으면 냉큼 냉큼 알려도! 수직 관계가 아니라 수평 관계다. 10살이 뭔가 15살 이상 나는 애들하고도 야.자.. 하..
6월 중순. 기침이 너무 심하게 나서 고민을 했다. 주변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그런걸꺼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제일 더럽다고 생각되는, 그렇지만 매일 매일 만져야 하는 키보드 자판을 분해했다. 자판 하나하나 다 뜯어서 솔로 먼지를 다 쓸었다. 전 주인이 참 지저분하게도 썼었다. 빵부스러기와 머리카락들, 그리고 더러운 먼지들. ..켁켁.. 이렇게 더러운걸 2년 넘게 썼으니 병이 안나겠나 싶을 정도였다. 먼지 다 쓸어버리고 하나하나 잘 닦았다. 분해한 기념으로 한컷.. 그리고 코 근처에 두었던 화분들을 저쪽으로 치웠다. 마침 옆방 머나 아줌마가 방정리하시다가 화분 받침대 남은거라고 밖에 내어놓으신게 있길래.. 잽싸게 화분을 갖다 두었다. 화분 흙이 물에 젖어 축축하니까 거기서 곰팡이가 생겼을지도 모른..
저번에 시애틀 갈때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금요일 5시쯤 일찍 퇴근을 했었다. 그래서 .. 그날 가방에 카메라를 가지고 갔었는데, 그때 찍은 사무실 내 자리 사진들을 가져왔다. '대순이' (대돌이일지도 모르는데 -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지만, 그냥 대순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올초에 마트에서 산 녀석인데, 애지중지 잘 키우고 있다. 물만 안 마르게 주면 무한정 잘자라는 대나무는 키워볼만한 식물이다. 키보드 받침대. 저거 2004년 한국에서 떠나오기 직전에 다녔던 회사.. 퇴사할때 여자아이들이 돈 모아서 사준 선물이다. 마우스 받침 손목 보호대도 있는데 그건 조금 불편해서 집에 놔두었다. 선물받은지 3년이 넘어가다보니 저 녀석도 슬슬 보풀도 일고 하는데 고맙게 잘 쓰고 있다. 좋은 선물은 볼때마다 선물..
4월 25일. 내 나무 옆에 나무가... 꽃나무인걸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문득 꽃이 한가득 핀걸 봤다. 신기하다. 하면서 바라보았다. 5월 1일.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꽃이 활짝 핀게 눈에 들어왔다. 보고 있자니 흐뭇했다. 5월 5일.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정말 보기 좋았다. 한 5분쯤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을 보다가 들어왔다. 오늘은 아무 것도 안 하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진짜 봄이었다. 5월 12일.이렇게 만개한 것을 봤다. 벌써 두달도 더 전에 모습이지만..
이전글: 2007/05/15 - [시리즈 ⊙] - 회사 앞 나무(시리즈7) -- '현주 나무' 2008년 3월 15일. 며칠만에 보는 해가 반가워서 2시쯤 휘파람을 불면서 밖에 나왔다. 햇볕은 좋은데 바람이 차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그런 날이었다. 영상 1도라는데 바람 한번 확 부니까 체감온도가 쭈욱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항상 놀러가는 그 나무 밑에 갔다. 구멍가게 드나들듯 뻔질나게 다니던 사무실 지하 1층 편의점이 문득 그리웠다. 편의점 없으니, 뭘 사먹는다고 돈들 일도 없고 한편으로 좋긴 하지만. 군것질꺼리말고 그외에 그 먹는 사이에 수다떨며 마음을 편히 하던 그 시간들이 그리웠다. 하지만 없는걸 어쩌리. 그냥 가끔 이 나무 근처에서 왔다갔다하다가 햇볕 쪼이는게 낙이 되었다. 마치 ..
오늘이 금요일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번주 내내 머리 아픈 일을 마침내 마무리했다. 어쨌든 끝났으니 후련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꿀꿀하고 안 좋았다. 이 Hoops는 얼마나 고개를 끄떡끄떡 잘하는지, 살짝 바람이 불어도 끄떡끄떡. 재취기를 해도 그 잠시의 바람에도 끄떡끄떡거렸다. 이래저래 책상 위 있는 물건들이랑 색이 잘 어울린다. 2008/02/14 - [소품 ⊙] - Hoops
2년째 일하고 있는 사무실 우리방엔 창문이 없다. 온전히 형광등빛과 물만 먹고서도 정말 신기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왼쪽에 있는 녀석은 계속 위로만 길~쭉하게 자라고 있어서 옆으로 퍼지라고 윗줄기들을 댕강 댕강 잘라주었더니 저렇게 짤뚱해져버렸다. 오른쪽 녀석은 줄기 2개만 너무 길게 자라서 역시 옆으로 퍼져서 자라라고 윗둥을 잘라주었는데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왼쪽 녀석이나 오른쪽 녀석 중 하나만 놓아두었으면 죽었을거 같다. 두개의 화분을 같이 키워서 더 잘 자라는듯. 화분을 키우면서 또 한번 느끼는건 사람이든 화분이든 꾸준히 정성을 들이면 정말로 잘 산다는 점이다. 오른쪽 녀석의 자라온 모습은... 2007/03/26 - [시리즈 ⊙] - 사무실에 놓아둘 화분을 사다..Rhoeo, English Ivy..
초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늦은 가을. 오늘은 낮에 요즘 날씨치고 따뜻한 편이라서 오후에 사무실 공기 답답하다는 핑게로 잠시 밖에 나왔다. 나뭇가지에는 이제 나뭇잎들이 별로 없다. 말라 붙은 녀석들이 조금 남아있을 뿐이다. 며칠 비오고 그러더니 하늘이 참 보기 좋았다.
저녁무렵.. 사무실 앞 전봇대에 모여있던 새들. 간혹 이렇게 늦은 저녁 무렵 녀석들이 모여앉아 있는 걸 볼 수가 있다. 해지기전에 모여서 이야기하나 싶기도 하고. "넌 오늘 뭐 봤어?" "너는?" .. "난 말이야... 이런저런걸 봤어" "우와..진짜?" 저녁에만 모여있는줄 알았더니 훤한 대낮에도 무리지어서 논다. '개떼'같이가 아니라 '새떼'같이 놀고 있다.
어제(그제였던가?) 오후 3시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그 푸릇푸릇한 잎이 까맣게 죽어가고 있다. 가을이긴 가을이구나.. 서버가 잠시 다운된다고 해서 나가서 햇볕쪼이다가 생각나서 찍어봤다. 해를 찍으면 큰 모양의 점이 된다. 신기하게도.. 어제 그제는 그렇게 날씨가 좋더니만 오늘은 더웠다. 계절이 바뀌어 가고 있긴 있나보다.
비가 쏟아질듯 하다가 오지 않았던 오늘.. 퇴근하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이렇게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맨날맨날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처럼 ..하늘도 그런거 같다.
위에 보이는 차는 accounting쪽 친절한 아줌마인 쉐럴아줌마의 차다. 쉐럴아줌마가 키우는 멍멍이는 집에 혼자 놔두면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닌다고 해서 차에 태워가지고 다니셨는데, 요샌 너무 더워서 데리고 오시지 않나보다. 전에 우연히 아줌마 차를 지나가다가 표지판에 그 개의 모습과 이름이 그려진걸 보게 되었다. 그 개를 정말 좋아하시나보다. 번호판을 보며 아줌마의 따뜻함도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Ryan..너 정말 좋은 주인을 만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