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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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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발음, 좋으신가요?

sound4u 2009. 3. 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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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어 발음이 좋으면 만사 OK일꺼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막상 살다보니 발음도 발음이지만 문장 구성능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문장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빨리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인듯 싶다. 어휘가 풍부하다면 금상첨화인데 여기 사람들도 그렇게 어디 구석지에 나올만한 어려운 단어를 쓰는게 아니라 쉬운 단어로 엄청나게 말을 만들어내는거니까 단어나 어휘도 문장 구성능력에 비해 중요도가 살짝 밀린다.

액센트도 되게 중요하다. 그리고 말을 리듬있게 말하는게 중요했다. 그냥 국어책 읽듯 리듬없이 말하면 아무리 발음이 좋고 문장구성력이 뛰어나더라도 잘 못 알아듣는거 같았다.

...........................> 요기까지가 내가 4년 살면서 느낀 '영어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답이다.

영어할때 꼭 혀를 굴려야만 발음이 좋은건 아니다/ 고 알고 있지만 이제까지 내가 발음이 그렇게까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발음하는데 아주 큰 문제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우리집 아저씨가 3일전에 영어말하는 연습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컴퓨터에 깔아주면서 문제가 생긴거다. 평소 울집 아저씨 발음이 너무 '고향스럽다'고 구박을 했었는데, 그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말하면 100% 그냥 넘어가는 거였다. (참고로 그는 목소리가 크다. 한마디로 목청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조용히 말하는건 할 수가 없다. 원래 목소리가 커서)

그런데 그렇게 자신있어하던 나는 세상에 Goodbye도 10번 이상 말하는데 다 틀렸다고 하는거다. 헉..
오늘은 "What is this"를 무려 15번 반복해서 말했는데 인식이 안되며 틀렸다고 하고 그 쉬운 "apple"은 20번 이상 발음했는데 계속 틀렸다고 하는거다. 작게 말해서 그런가? 싶어서 크게 말하다가 열받아서 거의 소리치는 수준으로 말했는데도 소용없었다. (그러다가 짜증내지 마라고 머리 한대 맞았다) 그렇지만 apple이라는 단어 20번 발음하는데도 계속 틀렸다고 하면 어느 누가 방글방글 웃을 수 있으리..

문득 고등학교때 불어 lab실에서 불어선생님한테 찍혀서 '자동차'(부아띄.. 이렇게 발음했던)라는 발음을 큰소리로 20번 반복해서 말하라는 벌을 받았을때가 생각났다. 

보통의 미국 사람들은 귀가 나쁘기 때문에(아니면 못되게 굴려고 일부러 못 알아듣는척하고 여러번 말하게 하는 사람도 봤었다) 아니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나같이 외국사람이 말하면 한번에 못 알아듣는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작게 말한다는건 정말 죄악이다. 알아들을리가 없지.


내 목소리가 작다는거 아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다. 
식식대다가 프로그램 확 닫아버렸는데 꾹 참고 그럴수록 더 연습해야겠다. 발음하다가 성질버리겠다.(성질 다 나올테니 - 하긴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성질버릴 일만 잔뜩 있다 - )는 생각도 많이 들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꾹 잘 참고 계속 연습해봐야지. 이 프로그램 아니었으면 이런 줄도 모르고(뭔가 말하는데 나도 모를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걸) 내가 말하는건 왜 사람들이 못 알아듣나 그러고 있을거 아닌가. '위기는 기회다' 그런데 참을성이 필요하다. 흑흑..

그동안 발음 안 좋다고 구박받다가 프로그램에서 100%인식한다고 술술 넘어가는 울집 아저씨가 과시하는걸 듣더라도("한방이네. 이거..쑥쑥 넘어가네. 너무 쉬워!") 꾹 참고 Goodbye를 30번 외쳐야하더라도 참고 연습해야지. 연습만이 살길이다.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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