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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 반성해야 한다. 솔직해져야 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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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솔직히 난 반성해야 한다.
사실대로 보이는 그대로 모두 찍거나 말하지 않고 그냥 좋게 좋게,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식으로 적당히 쓰고 찍고 그러는거 같다.
얼마전에 다녀온 뉴욕만해도 그렇다.
어떻게 이렇게 지저분하고 답답한 곳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가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먹고 살아야하니 힘겹지만 견디며 사는 곳, 플러싱(한국 사람들 많이 사는 곳, 상점도 음식점도 많고.. 한인 타운 정도는 아니지만 밀집해있는 곳) 보면 70년대 동대문 같다. 건물도 오래되고 간판도 흠.. 그렇고.
다들 '뉴욕'하면 떠올리는 멋진 모습의 '맨하탄' 번화가가 뉴욕의 전부가 아니다.
번화가 뉴욕 한복판에서도 쓰레기통 뒤져서 먹을 것 찾는 분들도 있다. 그런거다.
이 힘겹게 지쳐버린 남루한 플러싱도 뉴욕의 일부다. 그리고 실상이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지 한국에서 뉴욕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봐야한다. 이렇게 고생들을 한다는걸 말이다. 그런데 멋진 모습들만 보게 되니, 괜히 멋져보이는가 보다. 근데 그건 아주 극히 일부에 불과한 환상일 뿐이다.
1
보면 그저 환상만 있으신거 같다.
애들 영어 공부때문에, 좋은 교육환경 때문에 터무니없는 돈 들여서 남의 나라 보내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거 같지만, 현실은 정말 충격적이다.
엄마나 아빠 혼자씩 오는 경우도 문제고, 아이 혼자 오는 경우는 더욱 문제다. 친척집에 맡긴다?! 그것도 문제다. 한참 자랄 나이 자기 엄마, 아빠 말도 안 듣는 아이가 친척 말은 잘 들을까?
그냥 한국이었으면 외우고 암기하는 공부, 성적만 잘 나오면 되지만, 여긴 엄마, 아빠가 봐줘야 하는 숙제도 많다. 학교 다니면 갈때, 올때 다 챙겨야 한다. 성적도 챙겨야 되고, 봉사활동에, 악기 공부에, 뭐하나 운동도 해야 되니까 주로 아이때문에 모든걸 포기하고 거기에 집중해야할 수도 있다. 미친 교육열, 그게 한국만 그런게 아니다. 여기도 교육열 심한 사람들은 한국 뺨치게 시킨단다.
학군 따져서 집값이 미친듯이 올라있고. 한국에서 생각하는 환상은 여지없이 깨지게 된다.
남들 다 보낸다고
그냥 대충 유학 보내면 안될거 같다. 왜 유학을 보내야 하는지 확실한 이유가 있지 않고 남들 그냥 보내니까.. 따라서.. 그러면 안될거 같다. 수업 따라가는 것도 만만찮아 보인다. 말도 안 통하는 남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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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영어 잘하면 살만할까? 그것도 아니다. 영어 아무리 잘해도 인종의 벽 같은 것도 있는듯 하다.
얼굴보고 외국계 같으면 아무리 발음 좋아도 "뭐라고? 니가 하는 말 모르겠거덩" 그렇게 심하게 쏘아부치는 사람들도 있단다.
그리고 좀 슬픈건, 같은 동족이 원망스러울때도 있다는거다. 나와서 사니까 서로 더 도와야할텐데 오히려 한국사람이라고 나쁜짓 하려고 하고, 힘들게 할때가 있다는거다. 슬픈 일이다. 내 동족이 밉다니..
그리고 '신분문제'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왠 갑자기 신분? 하겠지만.. 꽤 심각하다. 내가 Working비자인지, 학생 신분인지, 합법적인 체류 신분인지/ 아닌지, 영주권자인지, 시민권자인지 등등.. 체류 신분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한국에 있었으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고민이다. 그런데 무척 심각하다.
그리고 한 신분에서 다른 신분으로 좀더 안정적인 신분으로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뜬금없는 21세기에 신분 문제 고민한다.
3
공부도 그렇지만, 일하는 것도 힘들다. 사는 것도 힘들다.
하긴 사는 건 어디나 힘들테지.
내가 미국에서 일한다니까 한국에서 있는 분들 중에 여기서 일하는거 어떠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있는 그대로 다 말하면 너무 충격받을까봐 걸러서 객관적으로 써서, 그렇지만 사실대로 써서 보낸다. 물어본 사람은 놀란다! 아니 그렇게 힘들어? 그러면서도 결국 온다. 힘들꺼라고 그렇게 충고한 내 입만 아프고, 나만 미친 사람이 된거 같은 기분이 든다.
쉬운게 하나도 없다. 좋은게 있으면 싫은게 있고,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무작정 남의 나라라고 환상 갖을 필요도 없고, 한국이라서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같다. 일부러 억지로 별로 이유도 없는데 오고 가고. 그것처럼 바보 멍청이 같은 일이 없는거 같다.
4
남의 나라 온지 4년 6개월 정도 되어간다.
"내가 어디 있든지 열심히 하자." 정도로 건조하게 내렸다.
..... 힘든건 알지만, 힘들때도 많고 그렇지만 어쨌든 열심히 살자. 그러면 또 무슨 길도 있겠지. 그러면서 힘들지만 참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거다.
환상은 없다. 절대로 없다. 부딪히고 싸우고 이겨내고 그리고 살아가야 하는 전투적인 삶이 매일 계속이다. 밝고 좋은 면만 있는 것 아니지만 그래도 좋게 생각하며 살아보려고 노력 중이다. 안 그러면 어쩌겠는가?!
힘들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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