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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본문

[글]쓰기/생각나는대로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sound4u 2011. 8. 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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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영세받고 성당다니는 동안 배웠던 것들, 외웠던 것들이.. 희미해져서 그런지 잘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딱 하나 머리속에 깊게 각인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3번 큰소리로 말하면서 내 가슴을 쿵쿵 치는 것이었다. 모두 같이 소리내서 기도하는 중에 이렇게 하는게 있었다.

그때는 그냥 하는거니까,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니까 하면서 따라했었는데...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기도가 가슴 아프게 아려오면서, 느껴지는 때가 많아지는거다.

누구를 탓할 것인가. 차라리 어떤 상황이나 일을 누구 탓하면서 막 욕하면 시원하기라도 하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도 잘못한거다.
쌍방이 잘못이 있었으니 일이 그렇게 커지고, 험란한 길로 가게되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틀어지게 되었던거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 기도가 자꾸 생각이 나서
가슴이 아팠다.

사랑할 수 없을때에도 사랑할 수 있는 넓은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험과 단련의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의 탓이 아니고,
그걸 이겨내지 못한 내 탓이다. 같이 반응해버린 잘못이다. 안에 있는 분노, 풀지 못한 마음의 앙금들이 서서히 녹아서 사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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