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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김수영 문학관(도봉구 방학동) : 장대비 내리던 날 본문

[사진]일상생활/전시회/ 관람

김수영 문학관(도봉구 방학동) : 장대비 내리던 날

sound4u 2015. 7. 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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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문학관(도봉구 방학동) : 장대비 내리던 날


# 김수영 문학관에 가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김수영 문학관"을 갔다.

(건물 사진은 전에 비 안 올때 찍었던 사진)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kimsuyoung.dobong.go.kr/




맨날 왔다 갔다하면서 보기만 했는데, 실제로 들어간건 처음이었다.

1층과 2층에 전시관이 있고, 

3층은 도서관, 4층은 대강당, 5층은 옥외쉼터였다.




제 1 전시관 : 1층


시인의 얼굴 조형물이 있는 포토존




김수영 시인의 생애와 원고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김수영 시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풀"




프로젝트로 쏘는 움직이는 풀. 살랑살랑 움직였다.













시인의 사상을 바꾸게 됐다는 포로 수용소 생활이 적혀있었다.




친필 원고들을 봤다.

원고 속 글을 읽어야 하는데, 당시 치열하게 글을 썼을 상태가 느껴졌다.




세로로 쓰는 글. 그리고 오른쪽부터 시작되는 방향의 글들..

빛 바랜 원고지에서 세월이 느껴졌다.




"사랑은 호흡입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이 순결하면 순결할수록 더 그렇습니다.

기도가 눈에 보이지 않듯이 사랑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원고 보관한 곳에 손잡이에 "열어보세요."라고 써있길래

진짜로 손잡이를 당겨서 열어보니까 시나 글이 읽기 편하게 요즘 글 순서로 적혀있었다.




시를 읽고 느낀 점 적는 메모장 모음과 

자석판에 단어들을 배열해서 직접 시를 만들어보는 공간이 있었다!!




사람들이 써놓은 메모를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시를 지어볼 수 있는 자석판은 좋은 아이디어인거 같았다.




나무 단어들을 배열해서 거의 20 몇년만에 시를 지어봤다.

몸 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국문과 세포'가 꿈틀거리는 듯 했다 : )


아무도 없고 나혼자 밖에 없어서,

편한 마음으로 몇분동안 열심히 배열해봤다.


시 만든거 사진찍어서, 관리자님한테 보내면 올려준다고 하던데

정말 올려주셨다 : )


바로가기 :

http://kimsuyoung.dobong.go.kr/community/gallery.asp?bmode=D&pcode=12636468




시를 낭송해보는 공간도 있었다.




(목소리가 별로라서 이곳은 그냥 한번 쓰윽 보고 안 해봤다.)




"시여, 침을 뱉어라"라는 산문도 읽어본 기억이 났다.




"시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제 2 전시실 : 2층











시인이 사용했다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추모글과 시와 번역한 글이 있는 공간이었다.










평론가 김우창




백낙청.. 참 오랜만에 보는, 낯익는 이름들이엇다.

아주 오래전에 봤던 평론가들의 이름이 반가웠다.







병약했던 시인은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타계하셨다고 한다.

행동하는 시인이었다고 이야기되는 분인데...










시여, 침을 뱉어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한 흔적이 눈으로 보이는 원고였다.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썼던 편지와 한자 공부 노트





시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 액자들이 걸려있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미친듯이 쏟아지는 장대비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는데,

신기하게도 빗소리가 근사한 배경음악처럼 들렸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밖에 나갈 수 없었다.

비 핑게 대고 의자에 앉아서 한동안 벽에 귀대고 빗소리를 들으며, 벽에 있는 시를 읽었다.







이건 시험에도 나왔던 시 같다.




이것도...







비가 엄청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 둘리뮤지엄(2015년 7월 24일 개관) 등.. 도봉구에 멋진 곳이 많구나 싶다!


김수영 문학관 이외에 7월 24일에 개관한 둘리뮤지엄도 있고..




도봉구도 멋진 곳이 많은거 같다 : )


나중에 시간되면 함석헌기념관, 간송전형필가옥, 기적의 도서관, 그리고 둘리뮤지엄도 가보고 싶다.

(간송 전형필은 '훈민정음' 등 소중한 국보를 지켜낸 분인데, 그 분의 집에 여러가지 중요한 문화유산이 보관되어 있어서, 따로 박물관/ 전시관으로도 남아있는거 같다. 동대문 DDP에서 간혹 유물들을 전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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