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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약밥을 보니 생각이 난다. 본문

[사진]일상생활/요리/ 먹거리

약밥을 보니 생각이 난다.

sound4u 2017. 2. 1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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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밥을 보니 생각이 난다.


정월대보름에 뭔가 해서 먹기도, 그렇다고 안 해서 먹기도 애매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온라인 반찬업체에서 '정월대보름 특별메뉴'를 세일해서 파는걸 주문했다.



나물 3가지 + 오곡밥 + 부럼세트(땅콩, 호두, 밤) + 약밥



이렇게 알찬 세트가 예쁜 주머니에 담겨서 배달됐다.

반찬이랑 오곡밥은 식사로 먹었지만, 부럼세트는 식탁 위에 모셔놨다. 동네 마트에서 산 땅콩하고 겹치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약밥'이 남았다.

약밥도 밥은 밥인지라, 저녁밥 대신으로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약밥'을 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예전에 미국에서 잠깐 살때, 간식꺼리로 약밥을 자주해주시던 분이 있었다. 한국 음식 먹을 기회가 흔치 않았던 그때, 약밥을 처음 먹을때는 머리에 전구가 켜진 것처럼 맛있었는데 자주 먹다보니 슬슬 피하게 됐었다.


한국 돌아오고 5년 가까이 지나다보니 가끔 그 분이 해주시던 음식들이나 다정하게 건내셨던 말(늘 '솔'에 해당하는 명랑한 목소리)이 생각난다. 같이 먹던 음식, 하필 그때 먹던 음식...

음식은 그때 그 사람과 그 당시 기억을 소환한다.


그러고보니 약밥 먹어본지 5년도 넘었구나.

그 분이 해주시던 약밥 맛있었는데. 잘 지내시려나? 약밥 먹으면서 오랜만에 예전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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