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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입원 10일째 : 병원에서 느끼는, 잊고 살았던 당연한 행복들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입원 10일째 : 병원에서 느끼는, 잊고 살았던 당연한 행복들

sound4u 2017. 11.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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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액을 맞으면 심장에 무리가 간다고 해서, 수액은 빼고 잠깐 바늘만 남겨놓았을때 모습 >

정기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몸이 좋지 않아  바로 입원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여기저기 이상 징후를 느끼긴 했지만 입원해야 할 정도인지는 몰랐다.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집중치료실에 입원하게 되면서 사태가 심각함을 알게 됐다.


중간에 외출했던 이틀을 제외하고 10일째 병원 생활 중이다. 출입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집중치료실에서 생활하면서 새삼 잊고 살아온 당연한 일상과 행복에 대해 생각한다. 병원 밖 세상에서는 너무 당연했던 것이 여기선 모두 제한을 받는다.



< 먹는 것과 대소변 등을 빠짐없이 적어야 한다. 먹는 것도 제한되고 있어서 간식도 물도 마음대로 먹으면 안 된다. >

- 내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자유.

- 먹는 자유, 아무거나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 눈치 안 보고 화장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유

-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자유

- 마음대로 소리낼 수 있는 자유, 전화하고 싶을 때 맘껏 할 수 있다.


자유가 제한되고 감금 생활 비슷하게 하다보니 답답한데, 생각할 시간이 많아져서 그건 좋다. 평소  부산하게 살며 여러가지 핑게대며 멀리하던 책도 열심히 읽는다.

입원 하자마자는 왜? 내가 아픈거지?? 왜 하필 지금 아픈걸까? 하고 속상하고 억울한 생각만 들었는데,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저염식/ 고열량/ 고단백으로 먹으니, 다리 심하게 붓는 것도 괜찮아지고 몸무게도 많이 빠지고 있다. 먹고 생활하는 것을 조심했어야 하는데 평소 관리를 잘 못해서 아픈가보다.


평소 당연하게 했던 많은 것들이 실은 당연한게 아니었다는 생각에 병원 바깥 생활이 그립고 아쉽다. 나중에 퇴원해서 지금을 떠올리게 되면 뭐가 제일 생각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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