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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설 다음날 먹었던 푸짐한 떡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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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는 아기 낳은지 얼마 안 되서 아무데도 안 가고 집에 있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낯설지만 신이 났다. 어른이 되고 또는 결혼하고 맞는 설은 은근한 피로감에 피하고 싶은 뻘건 날이었는데, 이번 설은 진짜 피할 수 있었다. 그랬다.
남편이 계속 평소와 같은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바람에 떡국도 설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에 비로서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노랗고 하얀 지단이 곱게 올려진 쌀떡국을 먹었다. 뽀얀 국물에 소고기 고명까지 있는 맛있는 떡국이었다.
이번 설에 느꼈던 넉넉한 여유와 떡국.
두고두고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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