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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삼겹살 비빔밥 : (직원분이 지치셔서) 김치는 셀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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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삼겹살 비빔밥을 먹으러 갔다. 1시반 정도? 되었으니까, 피크인 점심시간은 지난 상태였다. 그래도 손님이 있는 편이었다.
혼자 가서 좀 뻘쭘했지만,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이 간격 두고 앉은 테이블에 조용히 앉았다.
김치항아리에 김치가 없길래 달라고 하니까
아주머니가 쓱.. 보시더니
옆에 김치항아리를 가지고 와서 가운데 테이블에 놓으셨다.
"김치 가져와서 드세요. 저쪽에 있어요."
아.. 뭐지. 옆에 두 사람은 앉아서 김치 먹고, 나보고는 니가 가져와서 먹어라? 그 식당 여러번 갔는데, 김치 리필하는 곳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뭔가 울컥 서운함이 몰려왔다. 혼자 온 여자 손님이라 함부로 하나?
김치 뜨러 일어서서 가는데, 다른 테이블에 있던 여자분들한테도 니가 갖다 떠먹으렴. 그렇게 말하신 모양이다. 다른 여자 손님들도 내 뒤를 따라 왔다.
밥은 맛있으나..
한동안 가지 말아야지. 아니 아예 안 갈 수도 있고, 아주 이른 시간이나 아주 늦은 시간 아니면 가지 말아야지 결심했다.
일주일에 한번 점심 외식하는 집순이의 서러운 점심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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