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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큰 용기를 주었던, 책 없는 책 이야기 (알릴레오 북's 30회) : 진짜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하게 됐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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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용기를 주었던, 책 없는 책 이야기 (알릴레오 북's 30회) : 진짜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하게 됐다.

sound4u 2021. 8.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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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 이야기) 엄청난 무시를 당했단 생각에 분했다.

코로나 확진 받고 11일간 병원에 누워 있다가 퇴원했다. 퇴원 후 유치원에 전화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런데 8월 원비는 내셨어요?"라고 되묻는데 충격을 받았다.

유치원에 전화를 한 이유는, 아무래도 코로나 확진 자였으니 불편할까봐 아이가 격리해제 되더라도 2주 더 집에서 데리고 있겠다. 그리고 혹시 유치원에 안 갔더라도 9월 원비를 내겠다. 8월 원비는 낸 상태다라는 내용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학부모한테 다짜고짜 "그런데 8월 원비는 내셨어요?"라니. 냈다고 했잖아. 대체 사람 말을 뭘로 들은거야?


기선을 제압하겠다는건가?

내가 평소에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사투를 벌이고 온 사람이 퇴원했다고 전화했는데 원비를 묻는가?

코로나 걸렸다고 사람을 무시하나?
아니면 내가 옷을 대충 입고 다니니까 무시한거야? 거지 취급에, 세균맨 취급을 당했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었다.

몸이 더 아픈 것 같고, 열이 올라왔다. 일찍 자야겠다. 그러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온다.

유튜브나 보자. 그러고 앱을 켰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알릴레오 북's>가 업로드된 걸 보고 보러 갔다.



알릴레오 북's 30회. 책의 탄생

(밑에 모든 사진 출처 : 알릴레오 북's 유튜브)

이번 편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게 아니라, "한길사" 출판사의 대표님이 나오셔서 책을 만드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군부독재 시절 어떻게 출판사를 차리게 됐는지.. 등등

책 없는 책 이야기 편이었다.

신기한건 책 만드는 이야기였는데도, 이번 편을 보면서 감동 받았다는 점이다. 뭔지 모를 용기가 났다.

표면상으로는 한길사 대표님을 인터뷰하는 내용처럼 보였지만, 실질적으로는 그게 아니었다. 한길사에서 나왔다는 <조국의 시간>을 애둘러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조국 교수님...

내가 아무리 억울하다해도, 조국 교수님만 할까? 이 분이야말로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억울한 분 아닌가?

한참 뉴스를 뒤덮었던 사건.
전무후무한 난도질.
몇년 후에는 영화화될 법한 드라마틱한 사건을 겪은, 아니 지금도 겪고 있는..

조국 교수님의 이야기를 나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전국적인 폭격을 맞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으셨고,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 아니 최대의 노력으로

버티고 또 버티고 있을 조국 교수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 난리가 났는데도 정작 조국 교수님의 입장을 들어봐주거나 보도하는 매체가 극히 적음을 알고 놀라웠다.

뭔가 잘못이 있을 때 쌍방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제대로 된 판단이 되는건데, 거의 죽어라 일방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기사들만 쏟아지지 않았던가?

간간히 조국 교수님이 페이스북에 의견을 내시는게 전부였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기록해서 책으로 내셨구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사서 읽고 있구나. 그래서 그 책이 몇달째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나처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아주 간간히 조국 교수님 관련 기사가 잘못됐었다고 비스므레하게 기사들이 나오기는 하는 것 같은데, 미비한 수준이다.


아무리 세대가 바뀌고, 디지털 기기가 득세를 한다해도 책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러니까 글을 써야 하고, 책을 써야 한다. 내가 하는 글쓰기가 무의미하고 귀찮은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기록하고 반성하고 다시 살아가는 일을 귀히 여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국 사건'으로 명명될 언론 왜곡이나 법조계 말만 무조건 우선시되는 이상한 행태가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는 것도 한길사 대표님 말씀을 듣다보니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해방이 되면서, 청산됐어야 할 잔재들이 청산되지 못했고, 그 악의 무리들이 이후 긴 세월동안 그리고 현재까지도 영향을 주는 세상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조국 사건'이었다니.. 슬픈 일이다.



https://youtu.be/iv3MXmkJ4kc



(그리고나서 나를 다시 돌아보니) 내 억울함은 아무것도 아닌..

내가 아무리 억울하고, 분해도, 저 분만 하겠는가? 그렇지. 살아야겠다. 툴툴 털고 일어나야겠다. 그런 결론에 이른 후에야 비로소 불을 끄고 잠이 들었다.

지지 말고 이기자.

사람 옷 허술하게 입고 다닌다고, 그리고 내가 전업주부라고 무시당하는거 한두번인가?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전업주부라고 무시하는게 동성의 여자들이라는게 더 웃기긴 하다.
흰머리 많다고 다짜고짜 할머니냐고 묻는 것도 여자분들 아닌가?

지지 말고 이기자.
꼭 이 유치원 아니었어도 다른 유치원이었어도 아마 무시당했을꺼다. 그리고 코로나라 유감인 일도 당했을테고..

우리 동네처럼 후진 동네에서도 이러저러 무시를 당하는데, 다른 더 좋은 동네였으면 덜했겠는가? 더했을지도 모른다.

지지 말고 이기자.
싸우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본래 약한 사람이지만, 누구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되자. 그래야 살아나갈 수 있다. 용기를 얻었다.

책도 주문했다.
읽고서 더 힘을 얻어야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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