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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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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조심스러워진다

sound4u 2006. 9.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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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척 조심스럽다.
오죽하면 고등학교때부터 나를 봐온 친구는 나한테 그랬다.

친구 : "너 보믄, 혹시나 땅이 무너질까 아니면 하늘이 무너져내릴까 걱정하는 사람 같어. 모든지 조심조심하고, 말도 조심해서 하고 어떻게 보면 딱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애처러워보이기도 하구. 왜 그렇지?"

.
.
어느 날,
어떤 사람은 나한테 그런 말을 했다.

어떤 사람 : "상처 많이 받으셨나봐요. 살면서.."

: "네? 왜 그런 생각을 하죠?"

어떤 사람 : "상처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에 모든걸 조심한대요. 말도 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하고.
너무 많이 다쳤으니까 이제 더 다치고 싶지 않다고 무의식 중에 그렇게 행동하게 되나봐요."
(하면서 좀 안됐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점쟁이냐? 쇽으로 그 생각하다가 문득 "상처"에 대해 곱씹어봤다. 근데 그 사람 말이 맞구나 싶다. 많이 다쳤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공격"위주가 아니라 주로 "방어" 위주로 생활하게 됐다. 내가 인정하든 안하든..그리고 말도 ..한 3마디할꺼면 1마디만 하고 그도 안하든가 이렇게 됐다. 말도 느리게느리게 생각하면서 하고. 하다가 "앗차!" 싶음 안하고. 그렇게 해도 말실수를 할때가 있어서 나중에 후회도 하고..아씨..쫌만 더 참을껄. 바부.그러고.


많이 다치다보니, 생각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싫어지고. '저 사람, 많이 안 다쳐봤군.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어.'
안됐기도 하고.

전에 인터넷? 아니구나 전에 통신시절에 어느 게시판에서 "무모한" 말싸움을 크게 한 이후로는 글도 조심스럽게 쓰게 되고 가리게 됐다. 근데 내가 조심한다고 남들도 조심할까? 그건 아니더라구.

전에 자주 쓰던 블로그..한번은 꽤 잘나가던 영화에 대한 글을 썼는데 조회수가 꽤 됐다. 워낙 화제가 되던 영화라. 그런데 그 엄청난 조회수에 비례하여 달린 댓글들 중에는 심장에 "비수"를 꽂아대는 말들이 있었다. 생각없이 뱉어낸 무모한 말들 "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 이건 학교다닐때 이미 깨달은 사실이지만 다시금 깨달았다.

불특정 다수의 인터넷. 얼굴도 모르는 남의 글에 단 댓글치고 너무 심했었다.


요새 자주 보는 블로그..그래서 보면서 그런 생각한다. 이 사람은 상처를 안 받거나, 아니면 상처받든지 말든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건 그냥 쓰는구나. 용감하기도 하고 무모해보이기두 하고. 좀 싸가지 없어 보이기도 하고. 언제 한번 씨게 다쳐봐야 하나..

그러다가 예전에 저 위에 "어떤 사람"이 했던 얘기가 생각나고, 통신시절의 내 경험이 생각나고, 전에 블로그 댓글 사건이 생각나고(나 그 댓글보고 블로그 폐쇄해버릴까 생각도 했었다)

(소심하기는~)

암튼 얼굴 안 보고 글로 (혹은 메일 등으로라도) 상처주고 상처받는 일 ...그런거 하지말자구요~


cf. 그래서 그런지 남의 블로그나 싸이에 댓글 잘 안단다. 어지간하면..핑게같지만서두.
특히나 모르는 사람에 블로그 등에 대해선 더더군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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