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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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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원래 외로운거다

sound4u 2006. 9. 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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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미국 생활 2년째. 요새 드는 생각은 미국이란데가 외로운 곳이라기보다는 원래 인간은 외로운거다. 라는 사실이다. 내가 어디에 있든 혹은 많은 사람과 더불어 시끌법적하게 지내든 아니면 조용히 떨어져 많은 생각을 하며 천정을 쳐다보든 사실 막상 따지고보면 뭐가 더 외롭고, 또 덜 외롭고 그런거 같진 않다.
원래 사람은 외로운건데 그걸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내느냐 아니면 그걸 생각하느냐 그 차인거 같다.

외롭고 힘든걸 잊고자
일에 묻혀 살거나
사람들하고 막 수다떨거나
배 안 불러도 마구 먹어대거나
술마시고 흥청망청 놀거나
현실과는 거리가 좀 먼 드라마에 푹 빠져 살거나


등등..
다 해본 짓인데 (안해본 것 중에 게임에 푹 빠져 살거나, 도박에 미치거나, 춤에 미치거나 등등..도 있다. 헐~)
당시는 몰랐었다. 지나고 요새 드는 생각이 다 외롭고 힘든걸 잊어버릴려고 일부러 저렇게 살았지 싶다.


예전엔 너무 바빠 아무런 생각없이 하루하루 살기 바빴는데 요샌 조용히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다보니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가만히 앉아 책도 읽고 나 사는 아파트가 워낙에 조용한 탓도 있는데다가
우리 동이, 특히나 나 있는 동이 조용한 좋은 위치라 창문 가만히 열어놓으면 귀뚜라미 소리만 잔잔히 들리고 ..조용하다. 어느집 창가쪽에 매달아놓은 풍경(풍경은 아닐테고 ..그 쇠로 만든 '모빌' 암튼 그런거)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가끔 들리고.

어디 산 속 어딘가에 온거 같다. TV는 잘 안보게 된다. 가끔 너무 조용하니까 DVD틀어놓고 혼자 떠들게 놔두면서 청소하거나 설겆이 하거나 밥하거나 등등 잔일을 하기는 하는데 TV랑 멀어져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예전엔 너무 바쁘거나 작년같은 경우엔 상황이 좋질 않아 그냥 막연히 '힘들다'만 생각했지. 이런 생각들도 못해본거 같은데 조용히 생각을 할 기회가 되니 참 여러가지 생각들이 든다. 인간은 외로운건데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사는게 좋은가. 하다가 그냥 조용히 일하고 와서 책 읽고 생각하고 글쓰고 조용히 지내자. 뭐. 이런 허무한 결론도 내리고.

중요한건 내가 강해져야 하는거다.
이런 뜬금없는 결론도 내려보고

내가 흔들리지 않게 강해야
그리고 스스로 내실을 기해야 바람이 와서 흔들든
폭풍이 지나가든 잘 견디고 이길 수 있는거다.

어디에 있든 중요한건 역시 ''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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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생뚱맞게시리 나는 전에 한때 '폐인'정도는 아니고 흠..'마니아'수준으로 열심히 봤던 <대장금>의 한 부분이 생각났다. 아래에서 '궁'은 꼭 반드시 '궁'이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말들로 대처할 수가 있다.

'회사', '학교', 내가 속한 조직 등등으로.

나름 외롭고 힘듬을 잊기 위해 발버둥치는 거겠거니..
하하.. 그리고 저걸 보면서 또 한가지 깨닫게 되는건 멀리서 보면 혹은 잘 모를때 보면 멋져보이는게 막상 해보면 혹은 그 상황이 되어보면 별거 아니다. 이게 중요한거 같다.

마치 예전에 프로그램 공부하면서 멀리서 본 "프로그래머"는 꽤 괜찮은 직업일거 같았는데 막상 되어보니;; 고생 많이 하고 힘들고 그렇게 멋지지 않으며 약간 '폐인'에다가 심하면 3D업종이구나 이래서..스스로 자괴감에 빠질때가 있었던거나.

또는..ㅎㅎ
잘 모르고 막연히 생각했을때는 좋을것만 같던 미국이라는데가 (하긴 난 미국 오기전에 이미 많은 안 좋은 것들을 알고 있었지만) 실은 와서 보면 어려움도 많고 안보이는 차별들도 있으며 생각처럼 만만한데가 절대 아니라는거
특히 나같이 이중언어 사용자나 외국인한테는 더더욱..등등.
드라마도 좋은 점이 있구나. 여러가지를 상기시켜주기도 하니. 단, 잘 만든 드라마에 한해서 말이다.




21회 "어여삐 여기거라. 불쌍히 여겨.."
이름 : 클럽지기 [CLUBMASTER] 수정: 2, 조회: 1447, 줄수: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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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궁의 방(밤)            한상궁이 들어오면.. 방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보는 한상궁.. 눈물이 나고..

정상궁

이제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궁을 나는 떠난다.

한상궁

......

정상궁

아주 어릴 적.. 아버님 손을 잡고는 한번 들어와 본 궁이 너무 좋아..
양반가의 딸인 내가 아버님의 만류에도 들어왔다.

한상궁

......

정상궁

그러나 어릴 적 내가 본 화려한 궁은 허상이었어.

한상궁

......

정상궁

늘 사람이 바글거렸지만 궁(宮)은 외로웠다.
모두들 아마도 그 외로움에 지쳐 그렇게들 시기와 질투가 있었을 게야.
외로움에 지쳐 승은이라도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아등바등 했을 테고..
외로움에 지쳐 부(富)라도 얻어야 겠으니 남에게 빌 붙었을테고
외로움에 지쳐 권력이라도 얻어야 겠으니.. 권모술수라도 써야했겠지..

한상궁

......

정상궁

어여삐 여기거라.
불쌍히 여겨..

한상궁

......

정상궁

네가 네 원칙을 지키고싶은 것만큼 사람들을 어여삐 여겨.
그러지 않으면 네 단호함이 사람들에게는 무섭고 낮설 게만 느껴질게다.

한상궁

......

정상궁

쉽지않지!
단호하게 하는 것과 융통성 있게 하는 것!

한상궁

......

정상궁

하지만 너는 할 수 있다.
조금만 여유를 가져!
그게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마지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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