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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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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양의 다른 방법

sound4u 2006. 10. 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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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하다가 갑자기 무릎을 딱!치고 싶을 정도로 '아하!'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휭~하니 스쳐지나갔다.

운전경력 이제 3개월 조금 넘은 나;; 조심조심해서 다니는데 이 동네 워낙에 운전 매너가 '드러운' 관계로
운전하다보면 기분이 많이 상했다. 파란불 켜지면 파란불이네..하고 불 바뀌고 잠깐 주위 둘러보고 지나가는데
아니아니;; 그 사이를 못 참고 뒤에서 빵빵거린다.

알았어..알았어.

짜증이 팍 밀려왔다. 어떨때는 내가 잘못한게 아니구 지가 끼어들다가 애매하게 됐는데 나한테 빵빵거린다. 그러면 나도 화가 났다. 이런게 비일비재했다. 하여튼 매너 드러워..기분 나빴었는데..아까도 오다가 괜히 불 바뀌자마자 난 잘못한거도 없는데 빵빵거리고 난리다. 기분나쁘게 그래서 째려볼까 하다가 못 본척하고 태연하게 갔다.

회사에 같이 근무하는 여기 오래 산 직원 얘기가 딱 생각이 났다.
(여기 이탈리아 계통 사람들이 많이 산다. 초기에 터내린 사람들이 영국계와 이탈리아계라고 하던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랑 비슷해서 '다혈질'이라고. 세일즈쪽 아저씨 얘기하면서 그 불같은 성격얘기를 했는데. 하하.. 그렇구나. 여기 사람들이 이탈리아 계통 후손들이라 못 참고 불같은거구나.

그러니까 그 짧은 사이를 못 참고 가라고 빵빵거리고 이상하게 끼어들고(지긋이 기다려서 끼어들고 깜박이 넣고 하지도 않고)  '동부라서 운전매너가 더럽다'가 아니고. 타고난 근성이 어쩔 수 없구나. 싶었다.

뭐 대단한 깨달음은 아니구. 암튼 뒤에서 빵빵거리든, 욕을 하든, 불을 비추고 쌩난리를 치든 나는 차분히 내 길을 가야 하며 /운전/하는게 아니라 /방어/하는 자세로 다녀야 하는군 그럴수록에 그런 다짐을 스스로에게 했다.
근성이 그렇고 그런 후손들과 사니 니가 이해하렴.쟤네들이 그런다고 니가 급하게 가다가 아주 죽을 순 없지.

운전은 나에게 또다른 '수양'의 방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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