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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2010/08/30 - [[글]생각나는대로] - 배고파 우는 들고양이를 먹이다 장화신은거처럼 뒷발만 하얀 고양이였다. 8월말 한창 더울 며칠동안 이 녀석은 아파트 주변을 맴돌면서 창문을 열었다하면, 방문을 열었다 하면, 베란다 문을 열었다 하면 '미야옹'하면서 예쁜 소리를 내면서 나타났다. 어김없이 우리가 있는 시간엔 어떻게 알고 그런건지 주변을 배회했다. 고양이한테 홀린 사람처럼; 울집 아저씨는 마치 몽유병 환자 밤에 스르르 나가듯 햄이나 얇게 만든 닭고기 조각을 가지고 이 녀석에게 갔다. 맛있어서 좋은지 뽈짝뽈짝 뛰면서 잘 먹었다. 근데 웃긴게 소고기 조각을 주면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거였다. 마트에서 산 고양이 사료(과자같이 생긴)도 냄새만 맡아보고 먹지 않았다. 그러니까 햄이나 닭고기만 먹었다. ..
'린지'라는 고양이가 한 며칠 집에 있었다. 원래 동물을 그것도 집안에서 키우는거 싫어했는데 사정이 있어 며칠 맡아주기로 했다. 이 고양이는 훈련이 잘된건지, 원래 고급스런 고양이라 그런지.. 꽤 예쁜짓을 많이 했다. 사고도 치고 했지만(변기통을 엎어 모레를 바닥에 쏟아버린다든가..하는) 주로는 이렇게 자고 또 자고 짱박혀서 자고.. 틈나는대로 저렇게 밖만 바라봤다. 밤이라 깜깜해서 안 보일텐데, 대체 밖엔 뭐가 있길래 저러는건지;;; 살아있는 무언가가 집에서 기다리는다는 느낌은 참 고마운 느낌이었다. 털이 많이 날리고 ..그리고 내가 목쪽이 안 좋아서 암만 생각해도 좀 무리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