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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울집 16개월 꼬마는, 거의 3주를 목감기와 콧물 감기를 번갈아 앓고 있다. 다 나았는가? 했더니 콧물 감기가 걸렸다. 에휴... 코 질질. 참다참다 금요일 저녁 소아과에 갔다. 진찰 받고 약도 지어주시면서 의사선생님이 귀지도 제거해주셨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간호사님이 달걀을 주셨다. 병원 이름이 '이레' 더니만. 교회 다니시는 분인가보다. 그러고보니 병원 건물 이름이 '창대 빌딩'이다. 흠... 예사롭지 않다. 일요일이 부활절이다. 고난주간이라 날씨가 고약했구나. 이제 날씨 좋을 일만 남았구나. 짧막한 봄을 감사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야겠다.
미국에선 부활절도 크리스마스만큼이나 .. 어떤 고유의 행사처럼, 상업화되버린 느낌이 든다. 마트에 가니까 "Easter Egg" 관련 인형이나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부활절때 저런 색깔 물들인 달걀을 숨기고 아이들에게 찾아오라고 하는 그런 행사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다. 인형 무리들.. 토끼를 형상화한 귀와 색색의 달걀을 담은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부활절 있는 주일 전에 "Happy Easter"라고 인사도 한다. 마치 "Happy Christmas"처럼.. 어쩜 그냥 이들의 삶 속에 깊숙히 박힌 일종의 문화일 수도 있다. 요새.. 부활절 즈음이라 그런지 마트가면 백합도 많이 판다.
어제 참 오랫만에 동네 산책을 했다.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리는데 헥헥.. 열심히 걸어다녔다. 걷다가 동네에 있는 나름 잘 꾸며놓는 꽃집 앞에 장식을 구경했다. 부활절이라고 '거대' 토끼를 네마리쯤 갖다놓고 여러가지 꽃으로 꾸며놓았다. 퍽퍽하고 아기자기할거 없는 동네에 그나마 이 꽃집이 있어서 계절감, 무슨 절기인지 그런걸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