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영화 "러브레터">... 오겡끼데쓰까~ 아따시와겡끼데스 - 10년만에 꺼내보는 영화 본문
2003년 9월에 쓴 영화평을 10년만에 꺼내보았다. 예전에는 영화평을 정성스럽게 그리고 길게 썼었구나 싶다.
2003년 9월 14일.
이 영화는 95년에 일본에서 개봉했지만, 우리나라에는 불법복제 비디오의 형태로 들어왔단다.
수많은 아류와..여러 영화에서 채용되는 이미지를 많이 만들어냈는데, 사실 지금봐도 참 근사하다.
(가까운 예로 윤석호 감독의 <겨울연가>를 들수 있다.
최지우의 커트머리하며, 하얀 눈발 날리는 눈의 이미지. 비스므레 하지 않나?)
줄거리는 간략하게 몇줄로도 요약이 되겠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솜씨가 대단했다.
한국에서는 1999년에 개봉을 했는데, 본의 아니게 5~6번 정도 봤다. 1999년에는 밀리니엄이네 뭐니 한참 시끄러울 시점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 직후에 당시 사귀고 있던 남자친구(현재 ^^ 울집 아저씨 - 남편)와 잠시동안..한 두어달?
헤어져있어서. 더 더욱 애절한 느낌을 가지고 봤던 것 같다. 청승맞게 극장가서 혼자 훌쩍훌쩍 울면서도 봤다.
Remedios 의 음악은 이 영화 화면에는 잘 맞아 떨어지지만, 따로 CD로 들으면 잠을 부른다. 왠지 졸리고 나른한...
하지만 영화속엔 참 잘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찰떡 궁합이다.)
.................
1인 2역이라는데 여자 주인공..
천국에서 온 편지라고 주장하는 죽은 애인의 약혼녀는 ..사실 이해는 안 가지만 그 애절한 마음은 어떻게 보면 동감이 되기도 했다. 나중에 그 약혼자가 실은 자기가 아닌 자기를 닮은 첫사랑을 잊지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얼마나 먹먹했을지..
하지만 진정으로 그녀를 아껴주는 그 약혼자의 선배를 알게 됐으니, 불행중에 다행이다.
그녀가 눈쌓인 설원에서 외치던 소리는, 일어를 하나도 모르는 나도 외울 수 있다. (물론 일본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겠지만)
"오겡끼데쓰까~~~ 아따시와 겡끼데스"
메아리가 아직도 들리는듯 하다.
.................
정말 사랑받았으나, 후에 알지 못하는 사람의 편지를 통해 당시를 반추해보다가
뒤늦게 그의 사랑을 깨닫고 슬퍼하게 되는
그녀..(후지이 이츠키)..
밝고 명랑하고 쾌활하지만, 아픔이 있는 그녀에게도 공감이 갔다.
이젠 만날 수도 없는데, 그 시절의 사랑을 깨닫고는 얼마나 가슴이 먹먹해졌을까? 그래서 실상 이 여자가 제일 불쌍하다.
마지막에 옆서 뒷장에 나오는 소녀.
연필로 그린 그림을 보고는 가슴 한구석이 뻐근해져서, 극장 나오는 내내 반추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왜 똑같이 생긴 사람이 계속 교차해서 나오지?
쌍둥이인가? 어리둥절하면서 어색해하면서 봤는데, 차츰 나도 모르게 소녀과 소년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에 푹 빠져서 참 재미있게 봤다.
소년이 책을 보는 장면.
하얀 커튼이 흩날리던 모습도 ..생생히 기억에 남고.
회상장면(그러니까 주인공의 중학교 시절인지?..)이 풋풋하고 웃음이 나면서.
기분 좋게 해줬던 것 같다.
학창시절은.
아무러하든 좋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성적이니 시험이니, 등수니 그런 것때문에 안 좋은 기억이 더 많지만)
그땐 왜 좋은줄 몰랐을까?..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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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러브레터>..
를 떠올리면 하얗게 쌓여있던 눈이 생각난다.
그리고 음악도.
왠지 기분 좋은 ..기억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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