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오늘, 2주만에 긴 침묵을 깨고 - 간만에 쓰는 글 본문
오늘 - 몇장의 사진과 함께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늘 기다리는 문앞에서 한참 땀을 닦다가
저번에 찍어야지! 생각만 하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던(실은 너무 덥고 힘들어서; 가방에서 핸드폰 꺼낼 힘도 없어 포기했던) 사진을 찍었다.
안치환씨의 노래 <소금인형> 가사가
실은 류시화씨의 시였다는건,
조금 의외의 사실이었다.
이 노래.. 가사가 애절해서 외울정도로 불렀었는데,
시였구나.
점심먹고, 사무실 근처 아파트를 배회하는데,
공중전화 부스가 딱 눈에 뜨였다.
슬슬슬.. 빗방울 떨어지는 날.
예전에 한참 장마철에, 비오고 구린 오늘 같은 날,
전화 부스에서 동전 몇개 넣고(아니면 전화카드 넣고)
비떨어지는 것 구경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던 기억이 났다.
저녁밥도 잘 먹고 왔는데(게다가 배부르다고 남기기까지 했는데;)
야식 땡기는 시간되니까 왠지 허전하니 출출하다.
라면 끓여먹기엔 조금 부담이 되고 해서
라면을 부숴서 그릇에 놓고 스프 솔솔 뿌려서
그것도 젓가락으로 먹고 있다. 그냥 먹으니, 라면 스프가 은근히 짜다.
2주가 흘러갔다
한때 글쓰는게 안 쓰는 것보다 훨씬 편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글도 안 써 버릇하면
쓰기 싫거나, 안 쓰게 된다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 2주가 흘러갔다.
일부러 안 썼던건 아니고, 집에 와서 머리 싸매고 들여다봐야할 책이 있어서
오면 열일 제쳐놓고 공부하느라 시간이 부족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주에는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어서, 집에 와서도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고민하느라
아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맨날 정신없이 살아도, 사진찍는게 취미다 보니
컴퓨터 갈무리 폴더에 사진만 쌓여갔다.
6월 28일 금요일의 결심
그날은 요일 가리지 않고, 바쁘다고 거의 2주 가까이 야근하던 금요일이었다.
몸도 되게 고되고 피곤했는데,
뭔가 내가 이쯤에서는 결단을 해야겠구나 싶은 비장한 마음이 드는거였다.
그래서 무작정 퇴근을 했다.
2주만에 해있을때 사무실을 나서니, 이상하기도 하고 괜히 들뜨기도 했다.
역시 무작정 건대입구역에 내려서,
발길 내키는대로 걸었다.
걷다보니, 내가 이러고 헛시간을 보내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 길로 2호선을 다시 타고 강남역으로 갔다.
강남역 가서 영풍문고 들러서,
서서 이 책 저 책 골라서 땀 닦아가며 열심히 봤다.
그러고 책을 골라서 서점을 나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까지는 아니었지만,
내가 보기에도 참 무모해보이는 일이었다.
의지 하나 달랑 가지고는 해결도 안되는 일이고.
일단 기본적인 것도 지금 긴가민가 하고 있으니, 책부터 먼저 보기로 했다.
그래서 퇴근하면 집에 와서 다만 몇장이라도 보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침묵을 지키는 2주를 보내게 됐다.
(별 이야기 아닌데, 엄청나게 길게
그리고 잔뜩 부풀려서 쓴거 같은 생각이 든다.)
아무튼 오랜만에 침묵을 깨고, 반갑게 써본다.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건 소금인형처럼'..
그렇게 풍덩 뛰어든다.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다.
다시 용기라는게 생겨난다.
2주간 고민한 후 내린 결론은, 2주전에 이야기한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결단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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