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본문
지난달 손 아파서 침맞고, 주사맞고 하면서 심하게 다운이 되버렸다.
계속된 비에, 거기다가 무더운 날씨에 지쳐버린 것도 한몫했다.
완전히 모든걸 놓아버린듯한 심한 무기력감에 빠졌다.
모든게 갑자기 다 싫어지는 느낌...
귀찮고, 지치고, 싫어지는 느낌.
'내가 왜 이러지?' 싫으면서도 다 놓아버린 느낌이었는데.
지나놓고 보니, 그건 꼭 지쳐서 그리고 아파서였다기보다는
그동안 조금씩 쌓여왔던 피로감이 한꺼번에 펑.. 터져버린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때는 평소 별 느낌없이 넘겼던
소소한 문자들이나 글자 자체도 신경을 거스르고, 지치게 했던거 같다.
글이 싫은 정도가 아니고, 글자 자체도 싫었다.
......
그러다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목표가 정해지고
그리고 이유를 묻지 말고, 상황을 분석하지 말고
무작정 달려야하게 되니
다시 운동화끈 질끈 묶고 달리기 시작했다.
신기한건 그렇게 달리기 시작하면서, 축쳐져있던 몸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살아야겠구나.
지지말고.
이제 정말 전쟁이 시작됐구나 싶으니까, 깨어나기 시작한거 같다.
........
오늘은 문득.
잘 잊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상처됐던 것들, 저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어두운 기억들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
정말 집중해야하는 때를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잊어야 하는 일들은 정말 잘 잊어버려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지나간 일들이고,
과거다.
벌어지는 상황들만 보지 말고, 그 이면에 전후 문맥을 잘 읽어내려가는 눈을 잃지 말자.
훨씬 더 먼 미래,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말고
당장 눈앞에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결해나가자.
잊을건 잘 잊고, 그리고 앞으로 살 일 생각하며
이제 정말 맞딱드린 상황을 헤쳐나가면 될 일이다.
잊을건 잘 잊고,
더 좋을 일들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자! 힘차게.
........
따로 거대한 인생의 목표나 계획을 세워본 적은 없지만,
하나하나 퍼즐조각 맞춰져가듯
길이 생기고, 문이 열리고
죽을거 같이 위태롭다가도, 어느 순간 숨통이 트이고
또 어느새 평온한 길을 걸어가게 되었던
지난 순간들이
머리 속에 스쳐지나갔다.
아마.. 또 잘 될꺼야 : )
힘내자!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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