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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하루를 마감하는 글을 쓰며 : 지난 11년간의 습관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하루를 마감하는 글을 쓰며 : 지난 11년간의 습관

sound4u 2014. 4. 2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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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봄이다.

그냥 지나가다 무심결에 보면, 바닥에 돌틈에 아무렇지도 않게 핀 꽃도 정말 예쁘다.

예쁜 꽃이나 풍경, 물건 등을 보면 주변 의식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열심히 찍는다.

 

순간을 남기고 싶다.

아주 짧은 순간, 잠깐이지만 부득부득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생각해보면 2003년부터 지금까지, 11년간 잠들기 전에 하루를 마감하는 습관처럼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잠이 들었던거 같다.

그랬던게 손이 아프면서는 한 석달간은 거의 글을 쓰지 못했다.

 

덕분에

너무 습관처럼 타성에 젖어, 기계처럼 별 생각없이 오랫동안 하던 일을 멈추고

한발자국 멀찍이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된거 같다.

 

 

그냥 막 살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던거 같다.

산소처럼 귀한 습관이었다.

 

 

 

연두색이 이얏! 정말 싱그러운 색이구나.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나무가 꽃보다 예쁜 시절인듯 하다.

 

 

가끔은 너무 타성에 젖는 것 같으면 잠깐 멈춰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그러면 당연시했던, 정말로 고마웠던걸 알게 될테니까...

 

 

힘들었던 것, 답답했던 것, 속상했던 것..

그런 것도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면 한없이 어둡고 우울할테지만

좋은 쪽으로 해석해보면, 꼭 나쁜 것만은 아닌거 같다.

 

제때 말 한번 제대로 못하고 끙끙 앓는 성격 탓에

글로 남기는 습관이 생기게 된거고, 그게 이렇게 글쓰는걸 좋아하게된 것 같다.

 

(그런걸 못하고 있었으니.. 에휴.)

 

 

#####

 

오른손 아직도 아프다. 뻣뻣하게 말라가는 느낌이 든다.

월요일날 병원에 치료받으러 갔더니, 담당 선생님이 한숨을 쉬셨다.

 

선생님도 답답하시죠? 저두요. 전 진짜 울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살을 팍팍 찔러오는 침, 아픔을 참았다.

 

 

갑자기 하루 아침에 손에 통증이 씻은듯이 사라지는 기적이라는건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을때까지 묵묵히 아픔과 싸워가며,

잘 살아봐야겠다.

포기하지 않고 결심한 것 자체도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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