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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텅빈 공중전화 박스를 보며... 본문

[사진]일상생활/일상생활

텅빈 공중전화 박스를 보며...

sound4u 2015. 7.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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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공중전화 박스를 보며..



깜깜한 밤 길을 걷다가 문득 보니, 텅빈 공중전화박스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는게 보였다.


공중전화 박스 보기 힘든데, 이 사거리에는 잘 보이는 곳에 있었다.

요새는 다들 핸드폰 하나씩 들고다니다보니, 여기서 전화걸 일이 거의 없게 됐다.

간혹 전화기 놓고 온 상황에 급하게 전화할 사람들을 위해 있는건가? 싶기도 했다.


'예전엔 저렇게 전화거는 사람 하나 없이 텅비어있지 않았는데...'


하면서 지난 시간들이 문득 생각났다.



*   *   *


예전에 한참 삐삐 사용할때는 저렇게 텅빈 공중전화박스는 별로 없었다.

많이 늦은 밤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전화 확인하거나 메시지 남기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늦은 밤 집에 가는 길에 삐삐에 녹음된 음성을 듣고, 다시 음성사서함에 녹음했던 생각이 난다.

그러면서 하루를 마감했던거 같다.


*   *   *


삐삐 사용하기 전에도, 길가다가 전화할 일이 있어서 공중전화를 많이 애용했던거 같다.

10원짜리 몇개 넣으면 전화할 수 있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한 통화에 얼마나 할려나.


유선 전화로 전화를 걸면 동전 넣고 꽤 오래 전화할 수 있었던거 같은데, 핸드폰에 전화하면 금방 끊어졌던거 같다.

끊어질 즈음에 "뚜뚜뚜..." 돈 넣으라는 신호음이 나서, 언른 동전을 넣었었다.







세상이 편해지니, 머리도 편해져서 그런지 외우는 번호가 몇개 없다.

울집아저씨 번호, 친정 집전화 번호, 엄마 핸드폰 번호가 생각난다. 남동생 번호는 끝자리만 생각난다.

그리고 다른 전화번호는? 모르겠다.


삐삐 사용할때만해도 한 10개 정도는 외웠던거 같은데...

사용하지 않으면 둔해진다고, 외우는 능력도 그런걸까 싶다. 



*   *   *



처음 사용했던 주황색 공중전화기 생각도 난다. 저렇게 누를 수 있는 숫자번호판이 아니라, 가운데 손가락으로 돌릴 수 있는 동그란 숫자판이 있던 전화기였다. 그때는 정말 20뭔? 아무튼 10원짜리 동전 몇개만 넣으면 전화를 할 수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몇십년만에 세상이 정말 많이 변한 것 같다.


오랜만에 유심히 본 공중전화박스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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