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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늦은 밤, 별다방에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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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별다방에서
밤 10시 넘어 투벅투벅 집에 오는 길에
다리에 힘도 풀리고, 목도 바짝 마르는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다가, 왠만해서는 잘 가지 않는 ''별다방'에 들렀다.
(원래는 다른 곳을 가려고 했는데, 10시 되니까 매정하게 영업 끝났다고 몰아내서 할 수 없이 갔다.)
따뜻한 음료수가 위로가 됐다.
오랜만에 커피마시니, 밤에 뒤척일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이런 때는 한잔 마시는게 좋을성 싶었다.
바깥이 훤히 뵈는 통유리창 앞 자리가, 좋아서 자리를 잡았다.
자리 앉자마자, 옆에 앉았던 새침한 아가씨도 새초롬이 짐을 챙겨 나갔다.
같이 있어도 괜찮은데... 쩝.
집에 갈 시간이 됐을지도 모르지. 10시반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으니까.
한참동안 바깥 구경을 하면서 멍 때리고 있었다.
등뒤에서 신나게 떠들던 참새 소녀들도 어느새 자리 정리하고 나갔다.
까페 조명등이 참 근사하다. 따뜻하게 보였다.
엊그제 하지를 지나서 그런지,
이제는 녹색에 더 가까운 나뭇잎이 조명빛에 반짝거리는게 눈에 띄였다.
밤에는 선선하니 바람이 좋았다.
시원한 바람도 위로가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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