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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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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는 내 친구
3년전, 한국으로 돌아온 첫해 추석때 시골 갔다 집에 오면서, 차안에서 라디오 듣는데 정말 좋았다.
깜깜한 밤 도로를 달리며, 한참때 듣던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는데, 울컥하기까지 했다.
한때는 옆에 끼고 살았는데 어느새 잊어버리고 살았구나.
새삼 잊고 지냈던 친구, 라디오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스마트폰에서 앱 깔아서 들었는데, 좀더 아날로그스러운 라디오를 듣고 싶어서
작년에 1만원 남짓한 자그마한 라디오를 샀다.
USB로 충전하는건데, 한번 충전하면 꽤 오래가서 불편한줄 모르고 잘 듣고 있다.
간혹 손잡이끈 있는 곳에 안테나가 잘 안 맞으면 치직..거리는 것 빼고는 들을만 하다.
라디오 산 후에, 방송국 주파수가 어떻게 되는지도 찾아보며 진짜 옛날 생각났었다.
주로 아침 일어나서 잠이 안 깨서 정신 없어 하며 밥먹을때(아침밥까지는 아니고, 아침 끼니 ^^;) 듣고,
저녁에 저녁밥 먹을때부터 10시까지 듣곤 한다.
아무래도 집에 TV가 없다보니, 라디오가 진짜 친구가 됐다.
집 청소하거나 빨래 널거나 빨래 갤때도 이 친구가 참 기특하다. 계속 말을 걸어주고, 노래도 틀어주고 한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오래된 친구와 잘 지내고 있다.
이번 추석때도 내려가면서 이 친구 벗삼아서 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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